승용차를 새로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옵션(선택사양)장착 패턴이 편의성 위주에서 안전과 경제성 등 실리를 중시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승용차 옵션장착은 완성차 내수판매가 증가하면서 모든 옵션 품목의 장착이 늘고 있지만 97년 IMF(국제통화기금)사태 이후 자동변속기 등 편의성 사양에서 감소세가 나타났다.
자동변속기의 경우 옵션 장착률이 94년 39.8%에서 97년 62.5%로 장착률이 대폭 상승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57.6%로 떨어졌다.
반면 안전장치인 에어백은 97년 경기침체와 관계 없이 상승세를 지속, 94년 6.2%에서 지난해 22.1%로 장착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94년 40.3%에 불과했던 알루미늄 휠 차량도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63.6%의 장착률을 보였다. ABS도 96년 18.1%까지 올라갔다 97년 16.6%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17.9%의 장착률을 기록했다.
자동차산업연구소는 『소득감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추가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에어백과 ABS의 장착비중을 늘렸다는 사실은 옵션사양을 선택하는 기준이 편의성보다는 안전성과 경제성을 더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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