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가 여의도 한서빌딩에 있는 개인 사무실을 폐쇄한다. 김전부총재는 재정난때문에「21세기 정책연구원」 사무실을「매물」로 내놓았다. 100여평 규모의 이 공간은 3당합당 직후인 90년말에 전세입주한 사무실로, 민자당 시절 김영삼(金泳三)대통령후보 추대위가 출범했던 장소이다. 김전부총재는『선거자금에 보태기 위해 전세를 빼기로 했다』고 반농조로 말한다.김전부총재의 사무실 폐쇄는 쇄락해 가는 야당 계보정치의 현주소를 잘 말해준다. 김덕룡(金德龍)부총재도 최근 여의도 대산빌딩에 있는 개인 사무실을 절반규모로 줄였다. 김전부총재는 건물주로부터 『실내장식을 원상복구해 놓으라』는 서운한 말까지 들어야 했는데, 현 상태 그대로 쓰겠다는 입주자가 나타나 공사비는 물지 않게 됐다.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 역시 여의도 남중빌딩 사무실을 원래 규모의 3분의1로 줄여 쓰고 있다. 97년 대통령후보 경선 때는 종로구 관훈동에 대규모 통합사무실을 차리기도 했으나, 지금은「21동지회」 회원들이 내는 갹출금으로 근근이 사무실을 꾸려가고 있다. 서청원(徐淸源)전총장도 돈 때문에 올 여름 여의도 보훈빌딩 사무실 문을 닫았다.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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