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기나 요도질환이 있는 여성들은 대부분 여성의사를 만나기 쉬운 산부인과를 선호한다. 비뇨기과 영역인데도 여성 의사가 전무해 수치심을 느끼기 때문. 하지만 이제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를 찾으면 여성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 병원 연구강사 윤하나(29)씨는 우리나라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 1호. 아직 미혼인 윤씨는 94년 이화여대 의대를 졸업한 뒤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올해 초 비뇨기과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했다.윤씨는 재학시절 지도교수인 권성원(權誠遠·59)박사에게서 『여성 전문의가 없다 보니 요실금이나 성기능장애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비뇨기과 대신 산부인과를 찾는다』는 말을 듣고는 비뇨기과를 지원했다.
윤씨는 『여성들은 환영하지만 남성들이 진료부위를 드러내기 꺼려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며 『남녀를 떠나 여자가 아닌 의사로 봐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씨는 토끼 음핵의 발기과정을 규명하는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 심사를 앞두고 있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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