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의 청와대 주례보고가 지난 달 4일 이후 40일이 넘도록 재개되지 않고 있다. 언론문건 파문 등 정국이 요동치는 와중이라 만날 법 하건만 청와대와 총리실은 모두 『특별히 만나서 상의해야 말 현안도 없고…』라고 말끝을 흐린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2일 『두 분이 만날 때마다 「합당합의」등의 소문이 불거지고 자민련도 뒤숭숭해지는 등 부작용이 크기 때문』이라며『DJP간에 이견이 있어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총리실도 공식적으로는 청와대와 똑 같은 반응이다.하지만 김총리 주변에서 나오는 소리는 공식 코멘트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김총리의 한 측근은 『합당만 해도 DJP 사이에는 김대통령이 「나라를 위해 힘을 보태자」고 운을 뗐을 뿐 구체적으로 얘기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도 김대통령 주변에서 다 된 것인양 변죽을 울려 자민련 내분을 심화시키고 김총리 입지만 어려워졌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는 또 정부 및 산하단체 인사에서 자민련에 대한 홀대, 충청권 공략을 염두에 둔 신당의 영입공세 등을 지적하며 JP가 서운해 하는 점이 있는 것처럼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총리가 최근 「묵묵히 일하고 있지만 내년 초 당에 복귀하면 할 말은 하겠다」고 말하는 의미를 잘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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