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산다?」12일 발표된 2000학년도 대학 입시요강에는 「식품·청정화학공학과군」 「사이버경제무역학부」 「스포츠마케팅학부」등 이색적인 학과이름이 많이 등장했다. 전공공부내용을 설명하는 식의 학과명보다 세련된 이름으로 학생들을 붙잡으려는 대학 생존전략의 일환인 셈이다.
제주대는 식품·화학공학과군에 「청정」이라는 꾸밈말을 붙여 식품·청정화학공학과군으로 바꿨다. 이 대학 관계자는 이날 『(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합의한)리우선언 등 환경을 중시하는 세계사적 조류와 제주도의 이미지에 맞게 이름을 바꿨다』고 밝혔다.
건양대도 경제무역학부를 사이버경제무역학부(105명)로, 국어국문학부는 문학영상정보학부(80명)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특히 올해부터 체육특기자는 일반학과로 모집할 수 없게 되자 대학들이 체육 관련 학과를 신설하면서 스포츠지도자학과(광운대), 스포츠마케팅학부(아주대) 등의 특이한 학과명을 부여한 것도 이채롭다. 그러나 『과 이름 바꿨다고 내실이 기해지겠느냐』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도 많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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