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시장이 거래량과 거래대금 시가총액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960포인트 벽을 넘어섰다. 현 지수대는 7월이후 대우사태에 따른 폭락장세의 연중 최대매물대. 증시 전문가들은 현 지수대 돌파가 금융시장의 정상궤도 진입을 주식시장이 최종 확인한 것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대한투자신탁 주식투자부 장만호(張萬鎬)운용역은 『1,000포인트 돌파와 전고점 접근(1,054포인트)은 단기조정 템포에 달렸을 뿐 연말까지는 무난할 것』으로 낙관했다.■ 장세낙관의 배경
근거는 뚜렷한 악재가 없다는 것. 환매대란을 우려했던 투신권 유동성불안은 오히려 자금 순유입 국면으로 돌아섰고 증권 고객예탁금도 10조원을 돌파했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세 등에 따른 유동성을 감안하면 5조7,000억원대에 이르는 내달 유상증자 물량 소화도 낙관하는 분위기이다. S&P사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이라는 「기습호재」에 이은 무디스의 상향조정도 예고된 호재.
■ 1,000돌파 언제오나
1,000포인트대 진입에는 몇 가지 추가로 확인돼야 할 점이 있다. 단기 부동자금의 신규유입규모와 16일 미국 금리인상여부에 따른 뉴욕시장 반응, 대우 워크아웃일정과 해외채권단 채권유예 동의여부 등이 당장의 변수. Y2K문제에 따른 외국인의 매매패턴 변화도 연말장세의 방향을 정할 무시못할 요인이다. LG투자증권 황창중(黃昌重)팀장은 『투신권의 추세적 매수세가 확인되면 내주 중반께부터 본격적인 2차상승 시도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이건상(李建相)과장은 『980대에서 기관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매도사인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1,000을 목전에 둔 공방이 이달 말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투신 장만호운용역은 『수급을 초과하는 유동성장세에 대세상승 기대감이 충만해있다』고 진단하고 『이달 내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 정보통신 주도속 금융주부상
주도·테마군 자리굳히기에 나선 정보통신과 인터넷관련 첨단기술주의 장세주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금융시장 안정과 국가신용등급 상승의 직접적인 수혜주가 금융주라는 점에서 차기 주도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점쳐진다. 12일 증권주가 오랜만에 큰폭으로 상승한 것은 선취매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증권 이과장은 『미국의 금융개혁법안 통과와 일본·유럽간 금융기관 합병 등을 타고 세계적 추세와도 맞아 떨어진다』며 『우량 은행과 증권주에도 눈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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