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내저(外高內低) 서고동저(西高東低) 신고구저(新高舊低)」. 일본의 시사주간지 세계주보(世界週報)는 16일자에서 『취임 1년8개월을 맞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3고3저」의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이 잡지는 「유효기간이 임박한 김대중 정권」이란 제목의 정치 해설 기사에서 『김 대통령은 해외에서는 민주화 운동의 우상으로서 경제위기를 능동적으로 극복,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재벌개혁 실업문제 햇볕정책 등으로 심한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잡지는 이어 『민중주의자는 대체로 국내에서 평판이 좋고 해외에서 소원해지는게 통례』라면서 『그러나 민중주의자로 알려진 김 대통령의 경우는 정반대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또 『김 대통령의 지지율은 서쪽인 호남에서는 높으나 동쪽인 영남지방에서는 낮다』면서 「신(新)지역주의」를 우려했다. 세계주보는 이와 함께『김 대통령의 취임후 혁신세력은 약진했으나 기득권 세력은 추락했다』면서 『그러나 김 대통령의 지지율은 노동조합의 정리해고 저항,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 차남 현철(賢哲)씨 사면 등으로 보수·개혁 양방에서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잡지는 그러나 『야당인 한나라당의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지도력 부족을 부인할 수 없다』며 『유권자는 정권부패와 함께 한나라당의 무정책에도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당의 신당 창당과 관련 잡지는 『국민회의는 호남 출신이 많고 자민련은 충청도 출신이 주력을 이룬데다 경상북도 일부 의원이 가담하고 있어 지역당의 한계가 있다』며 『현상태로는 여권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기때문에 지역당에서 탈피, 전국정당이 되기위한 것』이라고 이 잡지는 밝혔다. 이 잡지는 끝으로 『내년 총선은 김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갖고 있다』며 『많은 사람은 그 결과에 대해 기대한 것보다 높지않고 우려한 것보다 낮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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