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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알레르기 초겨울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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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알레르기 초겨울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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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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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을씨년스러운 게 초겨울 분위기가 완연하다. 일교차도 심해 병원에는 감기 등 호흡기질환을 호소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특히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요즘같은 환절기를 지내기가 너무 괴롭다.문명병으로 불리는 알레르기질환은 최근 아파트 확산 등 주거양식의 변화와 스트레스 증가로 인해 지구촌 곳곳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인구 5-6명 당 1명꼴로 나타날 만큼 흔하다. 수십년 뒤에는 사람마다 콧물과 재채기, 눈병과 피부병 등을 한 가지씩 달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알레르기질환의 주범은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질환은 원인물질에 따라 다음 네 가지로 나뉜다. 첫째,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 곰팡이, 향수 등을 호흡해 생기는 흡인성 알레르기. 둘째, 우유·초콜릿 등의 음식, 식품첨가물, 방부제, 식용색소 등을 먹어 두드러기가 생기는 식품알레르기. 셋째, 금속, 고무, 가죽, 화장품, 세제, 액세서리 등 이물질 접촉에 따른 접촉성 알레르기. 넷째, 햇볕, 더위, 냉기, 방사선 등으로 인한 물리적 알레르기.

이 중 흡인성 알레르기가 가장 많다. 대표적 원인물질은 집먼지진드기. 0.2-0.4㎜ 크기의 미세한 벌레로 사람이나 동물의 피부에서 떨어지는 때, 비듬 등을 먹고 산다. 현재 소아 천식의 70% 이상, 성인 천식의 40%, 알레르기성 비염의 50%가 집먼지진드기에 의한 알레르기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는 천식, 태열, 두드러기를 유발

알레르기는 천식 등 각종 호흡기질환과 피부질환을 초래한다. 천식은 발작적인 기침과 숨찬 증세,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기도와 기관지가 떤 자극물질을 만나서 심하게 수축돼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영아습진)도 알레르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심하게 가렵고 비늘같은 작은 발진이 돋는 병으로, 영아기부터 시작해 점차 호전되지만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대개 팔의 접히는 부위, 목 뒤에 많이 생긴다. 두드러기는 마치 모기에 물린 것처럼 부어오르고 가려운 게 특징. 음식물, 약물, 식용색소 등이 몸에 과민반응을 일으켜 생긴다. 어떤 사람은 햇빛을 쏘이거나 찬 공기, 찬 물에 노출돼도 증상이 나타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겨울에 가장 심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중이염, 축농증과 관련이 깊고 천식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갑자기 재채기가 나면서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혀 답답해지는 게 주증상. 이밖에 「눈이나 목안이 가렵다」, 「눈물이 난다」, 「목 뒤로 무엇이 넘어가는 것같다」는 등의 증세를 호소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감기에 자주 걸린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증상은 봄과 가을 등 환절기에 악화하며 겨울에 가장 심하다. 하루 중에는 밤에 잘 때, 아침에 일어날 때 주로 나타난다. 일교차가 심해 체온조절이 어렵고 여름에 번식한 집먼지진드기가 죽으면서 밀폐된 공간에 날리기 때문이다.

■집안을 자주 환기하고 온도를 낮게 유지하라

알레르기질환을 예방하려면 집안을 자주 환기시키고 침실의 온도를 최대한 낮게 유지해야 한다. 또 집먼지진드기의 주요 서식지인 직물로 된 소파나 가구는 가능한 치우고 그렇지 못할 경우 진드기 살충제나 진공청소기, 물걸레 등으로 자주 청소한다.

요나 베개 등 침구류는 항진드기 특수커버를 사용하고 섬유로 된 담요나 옷은 섭씨 60도 이상의 고온에서 세탁한다. 이밖에 부피가 작은 봉제완구나 의류는 냉장고 안에서 24시간 냉동시킨 뒤 세탁하고 방안이나 실내에 있는 화분은 다른 곳으로 치운다.

/인광호·고려대안암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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