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채 환매 우려에서 벗어난 증시가 후끈 달아올랐다. 11일 코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종합주가지수는 9월15일 이후 두달만에 950선에 다가섰다.「성장 수익 안정」의 3각 공조속에 정보통신관련주는 이날도 천정부지로 치솟았으며, 전고점을 넘은 데이콤과 SK텔레콤 한국통신의 통신 3인방이 장을 이끌었다. 지수는 장 내내 누적거래량의 17.4%가 몰려 있는 930-950선의 매물벽을 넘었으나 마감 직전 옵션만기일로 인해 쏟아진 프로그램 매물로 밀렸다. 그러나 매물이 모두 소화돼 상승세는 확인됐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코스닥은 거품우려에도 불구, 정보통신 인터넷 반도체 3대 주도주를 중심으로 기록행진을 했다. 건설업종목 소폭 내렸고 벤처지수는 376.31로 최고치를, 인터넷관련주가 포함된 기타업종은 무려 60포인트의 폭등세를 나타냈다.
■ 외국인 기관 쌍끌이 재현
전문가들은 국내외 시장안정과 특별한 악재가 없어 연말주가 예상치 1,000-1,100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일 미 나스닥 지수는 9일간 8번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날 일본증시도 IT(정보기술)관련주와 통신관련주를 앞세워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세계 증시가 동반상승세를 탔다는 분위기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증권계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가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환매우려로 호흡조절에 나섰던 이들은 이날 다시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순매수세를 2,000억원대에서 전날 159억원까지 줄인 외국인은 이날 1,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유동성 여력이 생긴 투신권도 주도종목의 고점매수에 나섰다. 개인은 아직 「좌고우면」하는 모습. 13일간 팔다 전날 소량 순매수했으나 이날 순매도로 돌아섰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상승하자 주식형 수익증권을 일부 환매했으나 다시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양상. 미래에셋 이병익 운용2팀장은 『개인자금이 주식형에 다시 몰리면 증시는 선순환에 접어든다』고 말했다.
■ 금리상승 우려가 변수
문제는 인플레 우려. 물가불안에 대한 경고는 미국과 국내에서 누차 나와 통화조절 금리상승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금리가 한자리 숫자에서 움직인다면 기업실적이 호전되고 있어 상승장을 억누르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현대증권 바이코리아 이헌협 조사팀장은 『현재 추세는 지수 1,000을 넘긴후 그 근처에서 매물을 소화할 것』이라며 『금리상승 외에 시장에 충격을 던질 요소는 적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량 증권주와 반도체관련주, 저평가된 인터넷 관련주를 주목할 때라고 조언했다. 인터넷주는 주가 평균화 현상으로, 증권주와 반도체주는 실적과 안전성면에서 추가상승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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