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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수사] 文기자, 순순히 입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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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수사] 文기자, 순순히 입연 까닭은?

입력
1999.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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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문일현 기자가 검찰에서 종전 진술을 번복, 갑자기 검찰 수사에 협조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검찰 수사는 지난 8일 문기자가 중국에서 급거 귀국, 검찰에 전격 소환되기 전까지만 해도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치못했다. 그러다 사건의 핵심당사자인 문기자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면서 검찰 수사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문기자는 검찰에서 『문건작성 과정에서 누구와도 상의한 적이 없다』 『이부총재에게 참고하라고 문건을 보냈다』는 종전 주장에서 벗어나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데 도움이 될만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도 『문기자 진술이 처음과는 달리 앞뒤가 맞아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 주변에서는 문기자가 검찰조사에 적극 협조하게 된 이유로 「엘리트」의식을 꼽고 있다. 뛰어난 논리와 사고력을 갖춘 문기자가 신빙성 없는 자신의 주장을 검찰이 집요하게 파고들자 결국 자괴감에 사실을 털어놓은 것 아니겠느냐는 추측이다. 수사 관계자는 이에대해 『문기자는 상당한 「엘리트」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결코 상식에 어긋난 행동이나 진술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문기자와 「바게인」을 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당초 극도로 진술을 꺼리던 문기자가 의외로 순순히 입을 열게 된 데에는 검찰이 정치인들로부터의 금품수수 내역 등에 대한 수사를 유보하는 대가로 사건의 실체를 털어놓도록 설득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검찰은 부인하고 있다.

이 사건을 폭로한 한나라당은 문기자의 진술태도 변화를 놓고 아예 『짜맞추기 수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문씨가 자신의 귀국날짜를 검찰과 사전에 조율했고, 검찰의 수사방향도 소상히 이미 파악한 뒤 출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야당의 이같은 주장은 사건의 실체가 언론장악 음모가 아닌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설득력이 크게 떨어

진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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