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재영이 대전의 대역전드리마를 연출했다.11일 벌어진 제45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한국일보 일간스포츠 대한육상경기연맹 주최, 한국전력 협찬) 4일째 제4구간 김천-대전(89㎞)레이스에서 대전은 줄곧 3위를 달리다 마지막 9소구간(세천-대전 7.8㎞)에서 형재영의 빛나는 역주로 4시간31분48초를 기록, 구간 1위로 대전에 입성했다.
2위 충북과는 간발의 1초차. 골인지점에 운집한 200여명의 대전시민은 마지막 대역전 스퍼트에 환호를 올렸다.
누구도 예상 못한 대전의 1위 입성이었다. 대전은 김천-대전간 89㎞구간중 1-8소구간 줄곧 3위를 달리고 있었고 충북과 경북이 구간 1위입성을 위한 2파전 양상이었기 때문.
하지만 마지막 9소구간에서 형재영은 22분29초를 마크, 충북 김영필(23분55초)을 무려 1분21초차로 따돌리면서 1위로 골인,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충북은 이날 구름도 자고 간다는 추풍령구간에서 이성운 등이 역주를 거듭하며 초반 선두를 달리다 중반코스에서 다크호스 경북에 덜미를 잡혔으나 8소구간(옥천-세천 9.4㎞)서 윤무훈의 역주에 힘입어 1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마지막 9소구간서 눈물을 흘렸다.
충북은 그러나 중간종합 17시간16분19초로 2위인 경기(17시간21분41초)를 무려 5분22초나 앞서 대회 2연패(連覇)에 바짝 다가섰다.
경북은 이날 안명국 김민우의 역주를 발판으로 7구간까지 1위를 달렸으나 뒷심부족으로 4시간32분29초를 마크, 3위로 밀렸다. 경북은 중간종합에서 17시간33분23초로 종합 4위를 달리고 있으나 종합 3위 서울에 8분여차로 따라붙으며 상위권 입상을 노리고 있다.
이틀 연속 구간 1위를 차지했던 경기는 이날 4시간35분51초로 구간 5위를 기록, 우승전선에 차질이 빚어졌다.
대회 5일째인 12일에는 대전-천안 76.3㎞를 달린다.
대전=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역전스타] 3새 소구간 우승 '철각' 대전 한선교
‘아이언 맨.’ 부산-서울 대역전경주에 출전한 130여명의 8개 시도 건각 중 4일 연속출장한 선수는 다섯손가락 안에 꼽힌다. 이 가운데 대전의 한덕교(29·충남도청)는 철각 중의 철각이다.
한덕교는 대회 첫째날 부산_경주구간 제6소구간(울산-송정리 10.8㎞)과 둘째날 경주-대구 제4소구간(상천-영덕 12㎞)에서 연속 1위를 차지한뒤 셋째날 대구-김천구간 제1소구간(대구-태전 10.6㎞)에서는 신예 유영진에 밀려 아깝게 2위로 밀렸다. 하지만 대회 4일째인 이날 김천-대전 제6소구간(양천교-이원 10.5㎞)에서 31분23초로 경북의 이선춘(32분02초)을 따돌리고 다시 소구간 1위를 차지하며 29살 노장의 노련미와 체력을 한껏 발휘, 신진들을 쑥스럽게 했다. 3개 소구간 우승은 한덕교와 신예 유영진 둘밖에 나오지 않아 한덕교는 유력한 MVP후보.
충남 서천 출신으로 충남 서천 서면초등학교 3학년때 육상에 입문, 20년째 중·장거리를 뛰고있는 한덕규는 마라톤 풀코스만 12차례 뛸 정도로 타고난 체력을 갖추고 있다. 한은 “이번 대역전경주대회의 좋은 성적을 계기로 시드니올림픽 마라톤 출전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대전=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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