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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공화 부시 "민주 후보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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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공화 부시 "민주 후보 누구냐"

입력
1999.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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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밀레니엄 시대의 미국을 이끌어갈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11월7일 치러지는 미 대선은 다음 세기 미국의 진로는 물론 지구촌의 풍향을 가름하는 지도자를 선출하는 흥미만점의 정치이벤트다. 미 대선 절차와 현재까지의 판세 및 주요 쟁점 등을 점검해본다.◆대선주자및 판세

선거 1년여를 앞두고 후보들의 판세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앨 고어 부통령과 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간의 1대1 진검승부가 진행중이다. 고어는 올초까지 현직 부통령의 프리미엄을 업고 여유있게 리드해왔으나 브래들리가 출전하면서 불안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전국적인 지지도에서는 여전히 고어가 앞서고 있으나 공화당의 조지 부시 텍사스주지사에게 줄곧 밀리는 고어의 「핀치히터」로 브래들리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고어는 48년 테네시주에서 상원의원의 아들로 태어나 하버드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한뒤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고향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76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 하원 4선, 상원 3선 및 부통령 연임경력을 쌓았다.

브래들리는 43년 미주리주 출신으로 프린스턴대학 졸업후 영국 옥스포드대학에 유학했다. 또한 농구에도 재능을 발휘,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고 10여년간 뉴욕 닉스팀에서 프로선수로서도 인기를 누렸다. 은퇴후 뉴저지주 상원의원에 도전, 깜짝 당선돼 내리 3선을 거친 후 96년 『정치가 썩었다』며 정치권을 떠났다가 올해 대선후보로 나섰다. 전국적인 지지도에서는 아직 고어 부통령에 뒤지지만 뉴햄프셔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우위를 보이기도 해 막판 역전극을 꿈꾸고 있다.

공화당쪽은 여러 주자가 경쟁중이지만 조지 W 부시의 「일인독주」체제가 굳어진 상태. 부시는 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아들로 예일대학 출신. 잠시 사업을 하다 94년 텍사스주지사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투신했고 현재 재선을 기록중. 부친의 정치적 후광에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당원들의 신임을 얻었으며 올초부터 공화당 경선에서뿐 아니라 민주당 후보군과의 본선 여론조사에서도 항상 우세를 보여왔다. 최근에는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엘리자베스 돌 여사마저 사퇴해 공화당 후보는 거의 따논 당상이라는 평.

최근 대선 1년을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부시가 여전히 우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BC방송이 지난달말 실시한 조사에서 부시는 55%를 얻어 39%를 얻은 고어를 크게 앞질렀으며 보수주의 논객 팻 뷰캐넌이 개혁당 후보로 출마, 3파전이 됐을때도 50%의 지지율을 기록, 고어(37%)와 뷰캐넌(8%)을 압도했다. 또 뉴욕타임스와 CBS가 10일 실시한 후보별 호감도 조사에서도 부시는 34%를 기록, 25%인 고어나 18%인 브래들리를 크게 앞섰다.

한편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출판재벌 스티브 포브스, 보수주의 운동가 게리 바우어, 토크쇼 진행가 앨런 키스 등이 공화당 주자를 놓고 부시에게 도전중이나 판세를 뒤집기는 어렵다. 또한 공화당에서 개혁당으로 옮긴 뷰캐넌과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 프로레슬러 출신인 제시 벤추라 미네소타주 지사 등이 움직이고 있으나 큰 변수가 될 것으로는 보이지않는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美 대선] 선거절차

미국 대선은 한국과는 달리 간접선거. 이 과정은 크게 민주·공화 양당이 각각 후보를 지명하는 예비선거와 양당 후보가 맞붙는 본선거로 나뉜다. 양당은 내년 2-6월 사이에 각 주에서 후보지명 전당대회에 나갈 대의원을 뽑는 예비선거(Primary), 또는 코커스(Caucus)라는 주당원대회를 치른다. 예비선거는 각 당의 유권자가 전당대회에 나갈 대의원을 선출하는 절차이며 코커스는 주의 당간부들이 모여 대의원을 뽑는 행사.

대의원들은 대부분 자신이 전당대회에서 어떠한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를 사전에 밝히기때문에 이때부터 후보의 지지도가 확연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예비선거는 내년 2월1일 뉴햄프셔주에서 처음 실시되며 이에 앞서 1월24일 아이오와주에서 첫 코커스가 열린다. 특히 뉴햄프셔주의 예비선거는 대선가도의 풍향을 좌우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어 예비선거 및 코커스에서 뽑힌 대의원들은 전당대회에 참석, 당후보를 지명한다. 공화당은 내년 7월31일 필라델피아에서, 민주당은 8월2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각각 전당대회를 연다. 선거인단을 뽑는 본선거는 「11월 첫째 월요일 다음 화요일」, 즉 내년의 경우에는 11월7일 개최된다. 선거인단은 사전에 지지후보를 선언하며 각 주에서 다수득표를 한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독차지한다. 대통령은 선거인단의 과반수인 270표 이상을 득표하면 당선되며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하원의 투표로 선출된다.

■[미 대선] 선거쟁점

아직 뜨거운 쟁점은 표면화하지않았지만 현재로서는 사회·의료보장제도 및 경제·세제문제 등이 가장 큰 쟁점이다. 각 후보는 유권자를 끌어들이기위해 싱크탱크 등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대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또한 최근 잇단 총기사고의 여파로 총기규제 문제도 새롭게 쟁점으로 부상중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관심사는 당연히 한반도 정책이라 할 수 있다. 한반도 정책은 이미 양당간에 시각차가 극명하게 드러난 상태다. 민주당은 94년 제제바핵합의가 한반도 핵위기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고 보고 대북 포용정책을 기조로 한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의 「대북권고안」을 추구하고 있다. 이에 비해 공화당은 민주당의 온건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며 대북 경제제재 해제 반대와 조건부 식량지원을 주장하고 있다. 강온 양면으로 나뉜 한반도 정책은 별다른 이슈가 없는 외교정책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으로 대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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