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최근 학교운영위원 등 초·중·고교 학부모 수백명을 대상으로 땅굴과 서해안을 단체 관람시켜 내년 8월로 예정된 교육감 선거를 의식한 사전운동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1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동작교육청의 경우 9일 360만원의 예산을 들여 학교운영위원장과 각급 학교 학부모·학년대표 등 213명을 관광버스 5대에 태우고 전방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를 다녀왔다. 강동교육청도 10일 학부모대표 125명을 데리고 같은 곳을 방문했으며 일정을 마친 뒤 교육청 인근 한식집에서 접대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성동교육청은 11일 학교어머니회 등 학부모단체 임원 88명에게 충남 대천 임해수련원과 인근 산업시설을 구경시켰으며 성북교육청도 이달 중순께 전방 견학을 계획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 행사를 한달 이상 준비해왔으며 지역교육청당 410만원씩, 총 4,600여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시교육청이 학부모 연수에 배정한 예산 9,700만원중 절반을 차지하는 액수다.
참교육학부모회 윤지희 회장대행은 『올해 학교운영비의 절반이 삭감됐는데도 교육감 선거인단인 학교운영위원 등을 대상으로 이같은 행사를 강행한 것은 선심행정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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