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잃은 슬픔이 얼마나 크십니까. 조그만 위로의 뜻이라도 전하려고 찾아 왔습니다』미 인디애나주 조셉 커넌(Joseph E.Kernan) 부주지사는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2층 단독주택을 찾아 지난 7월4일(현지시간) 인종혐오범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미 인디애나 주립대 박사과정 유학생 고(故) 윤원준(尹源晙·26)씨의 아버지 윤신호(尹新皓·67)씨와 긴 포옹을 나눴다. 무역사절단으로 10일 입국한 커넌 부지사가 별도 시간을 내 윤씨의 집을 방문한 것.
윤씨 가족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며 위로의 말을 건넨 그는 거실 한쪽에 언제나 자리하고 있던 원준씨의 영정사진에 기도하며 잠시 눈을 감았다. 영정 주위에는 미국 인디애나주 주민이 특별히 만들어준 대형양초와 십자가, 원준씨의 4살 때 사진이 지키고 있었다.
이에 윤씨는 『미국에서 보내온 2백여통의 편지와 선물, 그리고 부지사님의 이런 위로의 방문에 너무나 감사하다』며 『원준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내 소수인종 차별이 사라지고, 하루빨리 서로 다른 인종간의 평화적인 공존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윤씨가 『커넌 부주지사의 방문으로 우리 가족이 다 모였다』며 노모와 아내, 세딸과 손녀딸을 소개하자 커넌씨는 『손녀딸이 무척 예쁘다』고 볼을 만지며 화답했다. 원준씨의 어머니 이강순(李康順·62)씨도 『찾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커넌 부주지사에게 인사를 건넸으며 원준씨의 할머니는 『감사하다』면서도 손자를 잊을 수 없는 듯 흐느끼기도 했다.
30여분간의 환담이 끝난뒤 두사람은 다시 한번 깊은 악수와 포옹으로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커넌 부지사는 윤씨집을 떠났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노근리] 피해자-참전미군 '합동예배'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의 생존자와 유가족들은 10일 정오(현지시간)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올드스톤 장로교회에서 당시 총격을 가했던 미군 참전용사와 「노근리 사건 인정 및 희생자 추모 합동예배」를 가졌다.
미 기독교교회협의회(NCC)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예배에는 「노근리 미군 양민학살 대책위원회」 정은용(鄭殷溶·77)위원장 등 생존자와 유가족 5명이 참석했으며 미군측에서는 총격을 시인한 에드워드 데일리(68·당시 상병) 등 3명이 참가했다.
이날 예배는 노근리 희생자 대표들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 김동완(金東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와 최이열(崔理烈·69) 필라델피아 연합교회 목사 등 미국 거주 한국인 목사 3명이 조앤 캠벨 NCC 총무 등과 함께 집전했다.
양측은 또 캠벨 목사 이승만 목사의 인도로 제단 앞에서 촛불을 밝히는 의식을 통해 피해자와 가해자간의 진정한 화해와 용서를 기원했다.
예배후 열린 면담에서 데일리씨와 함께 나온 로버트 그레이(플로리다 거주·당시 수색소대 상사)씨 등 2명의 참전용사는 양민학살 사건에 직접 간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이번 만남을 통해 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한 증언자를 추가로 확보하려던 노근리 피해자들의 노력은 무산됐다.
그러나 노근리 피해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기자들에게 미군의 무차별 총격에 의한 상처와 후유증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증언함으로써 미국내 여론을 다시 환기시키는 성과를 얻어냈다.
/클리블랜드(미 오하이오주)= 연합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의 생존자와 유가족들은 10일 정오(현지시간)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올드스톤 장로교회에서 당시 총격을 가했던 미군 참전용사와 「노근리 사건 인정 및 희생자 추모 합동예배」를 가졌다.
미 기독교교회협의회(NCC)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예배에는 「노근리 미군 양민학살 대책위원회」 정은용(鄭殷溶·77)위원장 등 생존자와 유가족 5명이 참석했으며 미군측에서는 총격을 시인한 에드워드 데일리(68·당시 상병) 등 3명이 참가했다.
이날 예배는 노근리 희생자 대표들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 김동완(金東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와 최이열(崔理烈·69) 필라델피아 연합교회 목사 등 미국 거주 한국인 목사 3명이 조앤 캠벨 NCC 총무 등과 함께 집전했다.
양측은 또 캠벨 목사 이승만 목사의 인도로 제단 앞에서 촛불을 밝히는 의식을 통해 피해자와 가해자간의 진정한 화해와 용서를 기원했다.
예배후 열린 면담에서 데일리씨와 함께 나온 로버트 그레이(플로리다 거주·당시 수색소대 상사)씨 등 2명의 참전용사는 양민학살 사건에 직접 간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이번 만남을 통해 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한 증언자를 추가로 확보하려던 노근리 피해자들의 노력은 무산됐다.
그러나 노근리 피해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기자들에게 미군의 무차별 총격에 의한 상처와 후유증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증언함으로써 미국내 여론을 다시 환기시키는 성과를 얻어냈다.
/클리블랜드(미 오하이오주)=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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