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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배로 즐기기] '90년대 미술의 정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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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배로 즐기기] '90년대 미술의 정황전'

입력
1999.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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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한국 현대미술을 조망해 보는 기획전 「90년대 미술의 정황전」이 엘렌 킴 머피 갤러리에서 12월 24일까지 열린다. 1부(19일까지) 2부(25일-12월24일)로 나뉘어 회화, 조각, 설치, 비디오, 사진 등 다섯 장르에 걸쳐 작가 99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1부는 모더니즘 계열의 평면회화와 입체 작품, 2부는 이미지가 들어있는 평면회화와 사진, 비디오 작품을 보여준다.김은애 관장은 『89년 갤러리 동숭아트센터에서 가졌던 「한국 현대미술-80년대의 정황전」(당시 큐레이터 정준모)에 이어, 10년이 지난 지금 그 전시의 연장선상에서 90년대 한국미술을 반추해보고 싶었다』 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의 큐레이터를 맡은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90년대 작가들의 특징은 지적인 영민함이나 재미를 다루는 유희적 측면의 두드러짐』이라면서 『일부 작품들은 과다하게 자기연출적이고 충격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정광호, 이인현, 배준성, 유승호, 홍영아, 최우람, 안창홍 등이 바로 이들. 박교수는 『작가 사정상 강익중, 문범 등 꼭 포함돼야 할 몇명의 작가가 빠져 아쉬운 감이 없지 않지만 유승호 같은 20대 작가에서 심재영 같은 60대 작가까지 두루 포함시켜 수많은 담론을 쏟아냈던 90년대 미술의 발자취를 추적해보는 의미있는 자리』 라고 말했다.

전시 기간중 갤러리에서는 세미나 및 점심, 저녁 파티가 열린다. 11일엔 조각가 신현중씨가 작가와의 대화를 가질 예정. 앨렌 킴 머피 갤러리는 2년전부터 갤러리를 파티 공간으로 이용해왔다. 「엘렌 킴 머피」 라는 다소 이상한 화랑 이름은 관장 김은애씨의 이름. (02)795-7495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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