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기업을 경매합니다」인터넷 경매사이트에 물건도 아닌 기업이 매물로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옥션이 운영하는 경매홈페이지(www.auction.co.kr)에 8일부터 15일까지 매물로 나온 기업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꿈을 만드는 사람들(대표 윤석환). 경매조건은 22명의 직원을 전원채용하는 조건으로 5억원부터 출발한다.
인터넷으로 주식을 공모한 사례는 있지만 기업이 매물로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유명한 인터넷경매사이트인 이베이(www.ebay.com)에도 사람이 매물로 나온 적은 있어도 기업이 나온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꿈을 만드는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청소년들에게 해로운 음란물을 막아주는 소프트웨어 「타임캡슐」을 개발, 이 제품으로 특허출원을 한 업체이다. 경매에 나오게 된 이유는 마케팅이 서툴러 유통망을 뚫지 못해 자금난에 봉착했기 때문. 자본금 5,000만원에 현재 부채가 5억원. 그러나 유무형자산을 모두 합치면 10억5,000만원이다.
경매를 시작한 지 이틀정도 지났지만 아직까지 입찰이 전무한 상태. 옥션의 김민정씨는 『장난입찰을 막기 위해 선금으로 500만원을 받다 보니 부담이 돼서 그런지 입찰자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입찰자보다 우리 회사도 매물로 내놓아달라는 전화만 여러통이 걸려 왔다. 윤사장은 『높은 가격에 팔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솔직히 기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회사의 어려운 사정이 널리 알려져 선의의 투자가라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경매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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