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적시는 음악을 선사해온 테이프와 CD. 이러한 테이프와 CD가 머지않아 「고물」로 전락할 전망이다. 「실리콘 음악」으로 불리는 차세대 음저장기술은 20세기 음저장매체들을 빠르게 역사의 뒤안길로 밀어내고 있다.실리콘 음악이란 노래선율을 지금의 테이프나 CD와 같은 저장매체에 저장하는 게 아니라 반도체칩에 담는 새로운 개념의 음저장방식.
노래곡 수도 지금처럼 10여곡으로 제한되지 않는다. 손톱만한 칩에 무궁무진하게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질도 CD를 능가하는 원음 그대로의 수준이다.
실리콘음악의 등장은 음반을 사고 파는 유통시장에 일대 혁명을 예고한다.
지금은 수록 노래별 취향에 상관없이 음반제작회사가 만들어놓은 테이프나 CD를 무조건 사야 하지만 앞으로는 자신이 좋아하는 곡만을 골라서 살 수 있다. 좋아하는 노래 한곡을 듣기 위해 10여곡이 담긴 테이프나 CD를 살 필요가 없다.
노래를 사는 곳도 전통적인 음반 가게가 아니라 인터넷 장터다. 한 곡당 일정액을 내면 순식간에 자신의 PC에 저장할 수 있다. 저장된 노래는 MP3플레이어란 새로운 카세트로 옮겨 이동 중에 언제라도 들을 수 있다.
이처럼 뉴밀레니엄 시대에는 자신이 고른 곡만을 넣은 맞춤형 음반을 장만할 수 있다. 노래만을 살 수도 있고, 가수의 뮤직비디오도 함께 저장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길거리를 가다가 자판기를 통해 언제라도 새로운 노래를 살 수 있다. 자판기에 자신의 MP3플레이어를 꽂고 얼마간의 돈만 넣으면 원하는 곡을 즉시 저장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MP3플레이어에는 전자수첩만한 액정화면이 있어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또 저장장치를 TV에 연결하면 곧바로 대형 고선명 TV를 통해 음악과 비디오를 즐길 수도
있다.김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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