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영화 '러브레터' 이와이 감독『이미 많은 사람이 비디오를 통해 「러브 레터」 를 본 것으로 안다. 그러나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보면 감동은 또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10만명 정도가 비공식 경로를 통해 관람한 것으로 추산되는 일본영화 「러브 레터」의 이와이 수운지(岩井俊二·36)감독이 20일 영화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수운지감독은 『중학시절 한번도 연애를 해보지 못했는데 그런 시절의 연애에 대한 희망과 이쉬움을 담아 가상의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영화의 내용을 소개했다.
「러브레터」는 「후지이 이츠키」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남녀 중학생의 애틋한 감정과 이들의 인생의 엇갈림을 서정적이고 유쾌하게 그린 영화. 『프로듀서에게 제출하는 기획서 대신 소설을 쓴다』는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전 소설을 완성하는 독특한 제작방식을 택하고 있다.
수운지 감독은 「이 영화의 방송 CF불가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처음 알았다』 며 『도대체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일본)윗세대가 한국에 미친 영향을 이번에 처음으로 알았다. 일본에는 그런 흔적이 없다. 이런 상태에서 2002년 월드컵을 어떻게 함께 치를지 의문이 든다』고 말하면서 『(일본문화) 개방은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슈운지 감독은 TV드라마 PD로 활동하다 94년 「언두(Undo)」로 감독데뷔했고, 「피크닉」 「스왈로우 버터플라이」 「4월 이야기」 등을 통해 일본의 가장 촉망받는 흥행 영화 감독으로 부상했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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