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9일 오후 수원 장안공원에서 당원과 일반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김대중정권 언론자유말살 규탄대회」를 열고 『지금 이 나라에는 대통령만 있고 국민이 없다』며 현정권을 비판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격려사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국정이 더 큰 혼란과 위기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여권은 언론장악 의혹의 전모를 규명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국정조사」를 전폭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총재는 『권력의 핵심에서부터 일선 현장에 이르기까지 법과 원칙이 무너져 내렸다』며 『부패공화국의 현실을 극복하고 정직한 정부를 이루지 않고서는 붕괴로 치닫고 있는 국가적 위기의 극복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한나라당 수원집회를 「시대착오적 정치수법」으로 규정했으며 이만섭(李萬燮)총재대행은 『한나라당은 장외집회를 중단하고 국회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국민회의 초선의원 모임인 「21세기 푸른 정치 모임」과 재야출신의원 모임인 「열린 정치 포럼」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억측과 트집만으로 국정조사를 거부하고 장외집회를 통해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정치는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을 검찰에 고발한데 이어 이신범(李信範)의원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키로
했다. 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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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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