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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화장품 유통과정 탈루매출 연간 1조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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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화장품 유통과정 탈루매출 연간 1조원대

입력
1999.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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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업체-대리점-도매상-전문점 등으로 연결되는 국내 화장품 유통과정에서 무자료거래가 만연, 관련업체들이 연간 1조원대 규모의 매출을 누락해 세금을 탈루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은 9일 특별소비세 부과대상 화장품 28종의 97-98년 매출액과 특소세 부과내역을 조사한 결과, 매출액의 34%가 탈루됐으며 지난해 내수 규모 2조9,469억원에 비춰 전체 탈루 매출액은 연간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상당수 생산업체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 대리점에 재고물량을 떠넘기는 한편 시장점유율 확장을 위해 리베이트, 사은품 등의 판촉지원을 통해 무자료 덤핑을 조장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왜곡된 유통구조하에서 제조원가보다 5배이상 부풀려진 가격에 화장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제조업체 5개사와 도매상 10곳, 대리점과 전문점 80곳에 대한 실사결과 화장품 제조원가는 대부분 소매가격의 20% 미만이었으며 업체들은 이들 제품을 도매상 등에 넘기면서 40% 이상의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실련 조사결과 T사에서 판매중인 I제품의 경우 소비자가격은 6만원이었지만 제조원가와 도매상 공급가격은 각각 1만2,000원, 3만6,000원 선이었다.

경실련은 이날 국내시장의 41%를 점유하고 있는 T사와 L사에 대해 부당거래 등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고 서울·경인지역 중간도매상들에 대해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했다.

이주훈기자

ju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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