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형완 형제『한번도 떨어진다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어릴적부터 둘이 함께 일을 꾸미면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거든요』
6일 발표된 41회 사법시험 2차에 나란히 합격, 면접만 남겨둔 김관영(金寬永·31) 형완(炯完·26) 형제는 9일 기쁨을 함께 나누며 서로를 추켜 세우기에 바빴다.
『저야 직장이 있어 부담이 덜했기에 오로지 사법시험만 준비해온 동생의 합격이 제에겐 더 큰 기쁨입니다』 『형 하는 대로만 따라 했을 뿐입니다. 제가 자료를 모아오면 형이 조목조목 분석해 꼭 알아야 할 부분을 챙겨줬죠』
이들 형제는 대학도 같은 성균관대 동문. 관영씨는 경영학과 87학번이고 형완씨는 행정학과 91학번이다. 관영씨는 결혼한 몸이지만 사법시험을 목표로 이대학 고시준비반인 양현관(養賢館) 사마헌(司馬憲)에서 동생과 숙식을 함께 하며 공부해왔다.
관영씨는 이미 88년 CPA에 최연소 합격했으며, 92년에는 행정고시까지 패스한 「시험의 달인(達人)」이다. 현재 재정경제부 감사담당관실 행정사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관영씨는 『언젠가 꼭 경제정책수립업무를 맡고 싶었기에 좀 더 체계적인 법률지식이 필요하다 싶어 사법시험에 도전하게 됐다』고 동기를 밝혔다.
전북 옥구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곁을 떠나 오랜 객지생활을 해온 형완씨에게 관영씨는 부모나 마찬가지였다. 6형제중 막내인 형완씨에겐 4명의 형이 더 있지만 바로 위인 관영씨를 항상 믿고 따랐다.
『제가 조금이라도 피곤한 표정을 지으면 당장 저를 끌고 나가 「그만 먹겠다」고 할 때까지 배를 채워주곤 했어요. 합격의 기쁨도 좋지만 형과 함께 공부했던 시간이 더욱 즐거운 추억이 될겁니다』
경제전문 변호사의 길을 걷겠다는 관영씨와 검사로서 부정부패척결에 앞장서겠다는 형완씨는 『형제간의 우애는 물론, 사회에서도 믿음직한 동반자가 되겠다』며 밝게 웃음지었다.
이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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