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최근 잇달은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밀레니엄 기획으로 방송사상 최초로 시도했던 칸쳉중가 등정 생중계가 인명피해를 내고 지난달말 실패로 돌아간데 이어, 노조가 최근 이 문제에 대해 책임규명을 제기하고 나섰다. 노조는 지난주 발행된 특보를 통해 『평범한 직원들을 단 한번의 전지훈련도 없이 해발 5,000m 이상의 고지에 8주 동안 방치한 것은 무리였다』며 이번 기획과 진행상황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사 단체협상도 4일 결렬돼 현재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된 상태.
여기다 탤런트 김성찬씨가 KBS 2TV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차 오지에 다녀온 뒤 말라리아에 감염됐다 7일 숨졌다. 김씨는 보험도 들지 않고, 예방접종도 받지 않은 채 촬영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제작한 외주 프로덕션이 워낙 영세한 업체라 보상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KBS측은 외주제작이므로 자신들에게 법적 책임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방송환경상 전적인 책임을 면키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방송연예인노조는 『현재의 방송실정상 하청업체 격인 외주 프로덕션에 모든 책임을 지우는 것은 책임회피』라며 KBS에 관리감독의 책임을 물어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잇따른 악재에 곤혹스런 KBS에 이번엔 연예인 매니지먼트 회사마저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인기탤런트를 다수 보유한 대형 기획사인 백기획측이 「학교Ⅱ」에 출연중이던 이현균을 CF촬영 스케줄에 맞춰야 한다며 녹화중에 데리고 가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화가 난 KBS측은 이번주 방영분부터 이군을 빼기로 하고 9일 드라마국 전체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백기획은 이영애, 추상미, 김현주, 김상경 등 인기 탤런트를 관리하고 있다.
이와 관련, KBS의 한 PD는 『시청률마저 타방송사에 맥을 못추는 상황에서 이런 악재가 겹쳐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며 『대대적인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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