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 동충하초(冬蟲夏草)에서 에이즈(AIDS) 바이러스(HIV Human Immuno Deficiency Virus)의 활동을 억제시키는 유기화합물 2종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추출됐다.농촌진흥청 잠사곤충부 조세연(趙世衍) 박사팀과 한동대학교 생의약연구소 송성규(宋聖圭) 교수팀은 3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누에동충하초 품종의 하나인 J300에서 항에이즈 바이러스 물질을 분리, 추출하는데 성공했다고 9일 발표했다.
송교수는 『인간의 세포를 증식시킨 숙주세포에 에이즈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면 대부분의 세포는 죽는다』면서 『반면 이번에 누에 동충하초에서 추출하는데 성공한 유기화합물을 투여하면 세포의 생존율이 증가했고 추출물의 농도를 높일 경우 숙주세포 모두가 살아났다』고 밝혔다. 농진청측은 누에 동충하초 추출물은 처음 투여되면 에이즈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시킨 뒤 거의 모든 에이즈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특히 J 300 누에 동충하초에서 추출한 물질을 쥐에 투여한 결과 독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판명돼 신약 개발 이전에 에이즈 치료 보조식품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농진청은 강조했다.
조세연박사는 『누에 동충하초는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의 쥐를 통한 임상실험 결과 항암효과는 물론 면역력 증강에도 뚜렷한 효과를 보여 식품이 아닌 약품 개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이번에 추출한 항에이즈 바이러스 물질을 12월 특허를 출원하고 2000년부터 대학병원 등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임상실험을 실시키로 했다. 농진청측은 그러나 현재 농가에 보급된 누에 동충하초인 자포니카(Japonica) 품종은 에이즈저항성 물질을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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