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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초고속인터넷에 첨단주방 등 고급아파트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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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초고속인터넷에 첨단주방 등 고급아파트 유행

입력
1999.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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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 고급화, 첨단화하고 있다. 분양가 자율화로 분양시장의 극단적인 차별화가 나타나면서 건설업체들이 다투어 첨단아파트를 짓거나 건설계획을 내놓고 있다.이들 아파트는 초고속인터넷과 각종 첨단 주방기기 등을 도입하고 내장재료와 외관, 시설 등을 고급화한 점이 특징. 재택근무를 하면서 사이버공간을 통해 한눈에 세상을 볼 수 있는 첨단화된 삶을 향유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첨단아파트의 선구자격인 삼성은 「사이버 아파트」를 시작으로 「사이버 빌리지」개념을 도입,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다양한 평면 설계를 앞세운 「밀레니엄 아파트」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런 추세라면 몇년 뒤에는소비자들이 「귀족」아파트 단지가 대거 탄생할 조짐이다. 재택근무가 가능하고 호텔처럼 살 수 있는 아파트들을 알아보자.

■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올해 입주가 완료되는 돈암동 옥수동을 포함한 서울지역 6개 삼성아파트 단지에 초고속 인터넷환경 및 영상전화기가 설치된 멀티미디어 시범단지를 하나로통신과 공동구축키로 했다.

삼성물산이 내놓은 첨단아파트 개념은 「사이버 아파트」. 초고속 멀티미디어 통신환경을 갖춘 선진국형 주거단지로 기존의 광케이블을 단지까지 끌어들이는 수준을 넘어 초고속 인터넷과 영상전화기까지 무료로 설치했다. 삼성은 또한 이들 단지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한 「사이버 빌리지」개념까지 구상하고 있다. 이 경우 사이버아파트 입주자들끼리 초고속 인터넷은 물론 영상전화기를 통해 상호 교류가 가능하다. 또 홈쇼핑, 화상진료, 원격수업, 재택근무 등 첨단 멀티미디어 통신환경을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삼성중공업은 8일 서울 장안동에 맞춤형 아파트인 「쉐르빌」 모델하우스를 개관했다. 입주자가 원하는대로 설계할 뿐 아니라 주문에 따라 특정 인테리어로 마감을 해준다. 아틀리에, 콘서트홀, 영화관 등 전문적인 공간도 설치된다. 컴퓨터를 통해 보안시스템을 통합관리하고 현관문은 디지털 방식의 자동화시스템을 갖췄다. 주차장과 엘리베이터에 폐쇄회로TV를 설치하고 홈오토메이션, 무인전자경비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위성방송 수신시스템, 무선통신중계장비, 원격검침, 주차관제 시스템도 확보했다.

■ 현대건설은 삼성의 첨단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밀레니엄아파트」를 내세웠다. 우선 경기 용인의 죽전 5차아파트에 새 아파트 개념을 도입키로 하고 해외조경설계사무소인 홍콩 하셀사와 단지계획을 공동으로 진행중이다. 경기 김포 고촌지역에도 설계공모전을 통해 선별된 새로운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

밀레니엄아파트는 최상층에 복층 구조와 옥상 정원을 두는 펜트하우스 개념을 도입했다. 외부 공간에는 스쿼시연습장이나 사우나시설, 바베큐장, 퍼팅그린, 롤러스케이트장 등의 레저공간을 마련하며, 1층에는 호텔수준의 로비공간을 만들어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호텔식 관리방식을 도입한다.

또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 등 외국의 뛰어난 설계 사무소와 연계, 외벽을 유리나 알루미늄으로 마감한 이른바 「커튼월」을 선보일 계획이다.

■ 쌍용건설은 경기 용인 구성 1·2차, 수지 3차 쌍용아파트에 최첨단 주거시스템을 일부 적용했다. PC없이 TV로 인터넷, 화상전화, PC통신을 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구축, 단순한 리모콘 조작만으로도 쉽게 각종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부녀회 활동이나 관리비내역조회, 홈뱅킹, 홈쇼핑, 인터넷노래방 등의 이용도 가능하다. 인공지능형 홈시큐리티 시스템도 주목할만하다. 전문 경비업체의 네트워크와 연계된 최첨단 전자경비 시스템으로 각 가구를 24시간 경비하고 돌발사태시 전문경비요원과 인근 순찰요원이 즉시 출동하도록 하는 「안심」시스템. 피해가 발생했을때 최고 5억원의 보상도 해준다. 이밖에 화학물질, 세균 등을 완벽하게 제거,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는 최첨단 정수시스템과 창문을 열지 않은채 실외공기를 정화해 실내로 공급하는 에어컨시스템도 마련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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