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 투신사들은 공사채형 수익증권중 38조원어치의 일시 환매요청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대우채권의 환매비율이 50%에서 80%로 높아지는 10일 이후 일시에 대규모 환매요청이 들어오더라도 시장에 거의 충격이 없는 것으로 전망됐다.금융감독위원회는 9일 공사채형 수익증권 총수탁고 204조1,000억원 가운데 대우채 환매비율 80% 확대에 따른 예상 환매규모를 5조-7조원으로 예상하고 이같이 내다 봤다. 이날 현재 개인과 일반법인이 보유한 대우채권 편입 공사채형 수익증권 49조원중 10-15%가량이 환매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금감원은 이같은 규모의 환매요청과 관련, 우선 증권 투신사의 보유현금 17조원과 채권시장안정기금의 한도 확대를 통해 확보된 15조원을 동원하면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한국은행이 투신사 보유 통화안정증권(10조원)과 국공채(9조원)를 6조원 규모에서 매입, 유동성을 지원할 방침이어서 증권 투신사가 확보가능한 유동성규모는 총 3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망됐다.
금감위 고위 당국자는 『증권 투신권의 동원 가능한 유동성으로 미루어 10일이후 대규모 환매요청이 들어오더라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굳이 손해를 감수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들도 『전세자금 등 당장 돈이 필요하거나 수익증권 담보대출을 받았을 경우를 제외하고 대우채 편입비율이 20%를 넘을 경우에는 대우채권을 95%까지 찾을 수 있는 내년 2월8일까지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또한 대우채권 편입비율이 20%로 비교적 높아 예상 밖으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투자자의 경우 투자부적격(투기)등급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그레이펀드(하이일드 펀드) 가입이나 주식형 수익증권으로의 전환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 등 28개 투신·종금사들은 5일부터 그레이펀드를 판매하고 있는데 1호 펀드에는 BB+이하의 투기등급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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