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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통화한적 없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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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통화한적 없다" 부인

입력
1999.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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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범 의원이 8일 문일현 기자와 통화했다고 공개한 여권 인사들은 문기자와 직접 통화한 사실을 부인했다. 국민회의 한화갑 사무총장은 『10월19일 사무실 여직원이 문기자의 전화를 받았으나 내가 없어서 연결하지 못했다』면서 「문일현기자 안부전화」라는 글자와 문기자의 전화번호가 적힌 여직원의 메모장을 공개했다. 김옥두 총재비서실장도 통화사실을 부인한 뒤 『문기자가 이름을 밝히지 않고 전화했다가 내가 자리에 없으니까 그냥 끊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청와대 박금옥(朴琴玉)총무비서관은 『문기자와는 일면식도 없고 전화통화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실 설정선(薛正善)보좌관은 『10월19일 문기자로부터 전화가 왔으나 이수석이 일정이 많아 바빠서 연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하중(金夏中)의전비서관은 『주중대사관 공사로 근무하던 시절 문특파원과 알고 지냈다』면서 『몇차례 문기자로부터 전화가 왔다는 메모가 돼 있었으며 한차례 안부전화 통화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회의는 이날 한나라당이 문일현 기자와 여권 인사들간 「통화」를 쟁점화하고 있는 데 대해 『처녀가 지나가는 남자만 쳐다봐도 바람났다고 소문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일축한 뒤 오히려 통화내역 입수경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국민회의측은 문기자가 친구가 빌려준 휴대폰을 자신의 연락처로 삼았으며 이의원측이 이 휴대폰 번호를 알아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통화내역을 빼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도·감청, 통화내역 정보제공을 그렇게 비난하던 한나라당이 개인의 통화정보를 몰래 빼내 정략적으로 악용할 수있느냐』고 비난했다.

이계성기자

wk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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