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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백화점 문화센터, 실속파 주부들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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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백화점 문화센터, 실속파 주부들 점령

입력
1999.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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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한정선(韓貞善·29·관악구 신림동)씨는 요즘 가족과 친척들에게 선물할 물건들을 예쁘게 포장해주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백화점 문화센터의 「선물포장 전문가 과정」을 수강한 뒤 선물과 문구류, 간식거리까지도 솜씨좋게 포장할 수 있게 됐기 때문. 한씨는 문화센터에서 전문가반 수강까지 마친 뒤 선물포장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할 참이다.백화점 문화센터의 장점은 수강료가 비싸지 않고 시간대별로 다양한 강좌가 마련돼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일주일에 1, 2회 정도 들을 수 있는 강의가 3-6개월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가사일에도 부담이 없다.

최근에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여파로 노래, 뜨개질 같은 여가활용보다는 투자, 자격증 등 「돈을 벌 수 있는」 강좌가 인기다. 겨울학기 개강을 앞두고 신규회원을 모집하는 문화센터 강좌에서 「숨겨진 돈벌이」를 찾아보자. 단 인기있는 강좌는 하루이틀내에 마감되기 때문에 서둘러 접수해야 한다.

■ 재테크요령을 배울 수 있다

「재테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증권과 부동산투자. 문화센터에서도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주식투자요령과 부동산투자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재테크강좌는 대부분 투자전문가가 강사로 나서는 데다 구체적인 투자방법을 강의한다는 게 특징.

LG백화점 부천점에서는 증시붐에 맞춰 「주식투자 100% 성공전략」강좌를 개설했다. 시장가주문, 지정가주문, 급등주·주도주 선택요령 등 주식투자 방법을 꼼꼼하게 알아볼 수 있다. 초보투자자들을 위해 주식차트 보는 방법 등 구체적인 요령까지 가르쳐준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이론반과 실무반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토털재테크의 이론과 실무」강좌를 내놨다. 이론반은 부동산, 주식, 채권 등 전반적인 경기흐름을, 실무반은 금융상품 투자방법 등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롯데는 「토털재테크의…」겨울강의에 앞서 강좌내용을 미리 들어볼 수 있는 「금융불황 안전재테크 요령」 무료공개강좌를 30일 진행할 예정이다. 공짜인 데다 강의내용을 맛보기로 들어볼 수 있어 일석이조. 경방필백화점에서는 아파트가격 전망과 연령대별 부동산 투자전략 등을 알려주는 「2000년 부동산 전망과 재테크 투자전략」을 강의한다.

■ 배워두면 자격증을 딸 수도 있다

IMF가 남긴 교훈은 돈벌이가 되는 전문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것. 이런 까닭에 「배워서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는 강의도 인기가 높다. 현대백화점의 「종이접기 지도자 양성과정」은 주부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는 과목. 재료비가 저렴한 데다 유아의 지능발달에 좋다는 종이접기를 배워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다. 한국종이접기협회에서 주는 종이접기지도자 자격증 취득 공부도 할 수 있다.

미도파백화점이 지난 여름부터 선보인 「실내 인테리어 기사반」은 실내건축기능사 자격증시험을 노린 강좌다. 실내건축기능사는 주거공간을 용도와 기능, 분위기에 맞도록 꾸미는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하면 인테리어회사에 취업할 때 가산점을 받을 수 있고 지물포를 운영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게 강사 조성희(趙成喜)씨의 설명이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의 「선물포장전문가 과정」도 자격증 취득에 도움이 되는 강좌. 국제포장전문가협회가 발급하는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들을 위해 전문가반까지 마련했다.

■ 다니기만 해도 돈벌 수 있다

수강신청을 하면 혜택을 주는 백화점들도 많다. 신세계백화점의 문화센터 회원은 1회 수강할 때마다 회원 마일리지카드에 1점씩 누적, 일정점수에 따라 문화강좌 수강권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문화센터 회원에게는 책과 우산을 무료로 빌려주는 혜택도 있다.

한신코아백화점은 한신코아-삼성제휴카드로 10만원 이상 수강료를 결재한 고객에게 5% 할인혜택을 준다. 노원점에서는 베비라 아동복매장에서 5% 할인을, 성남점에서는 도미노피자 20%, 티파니 귀금속매장에서 20-3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백화점문화센터, 방학동안에는 아이들과 함께

추운 겨울에는 아이들도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가 수월찮다. 엄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계절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배울 수 있는 문화센터 강의를 신청해보면 어떨까. 각 문화센터에서는 교육열 높은 요즘 엄마들을 위해 「엄마와 함께…」로 시작되는 강좌를 마련했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에서는 「엄마와 함께 배우는 유아바이올린」 강좌를 선보였다. 유아바이올린 강좌는 5-7세의 아이들과 엄마가 함께 바이올린을 배우는 강의. 악보를 보고 틀에 맞춰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게 아니라 노래를 부르면서 노래에 맞는 연주를 한다는 게 특징이다. 강사 도정구(都鼎九)씨는 『바이올린 연주는 손가락을 많이 움직여 두뇌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엄와 함께 바이올린을 배우면 아이들의 집중력과 학습의욕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애경백화점의 「엄마와 함께 하는 미술공작교실」도 인기다. 아이들이 상상한 것을 엄마와 함께 여러가지 재료로 만들어볼 수 있다.

뉴코아백화점의 「엄마와 함께 하는 시력회복교실」은 재미있는 이색강좌. TV시청으로 시력이 나빠지기 쉬운 아이들을 위해 「눈체조」 「눈호흡」등 시력훈련 과정을 진행한다. 함께 참여하는 엄마들도 건강한 시력을 유지하거나 나빠진 시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문화센터측의 설명.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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