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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기자] "검찰서 모든것 밝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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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기자] "검찰서 모든것 밝히겠다"

입력
1999.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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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852편으로 8일 오후 5시2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한 중앙일보 문일현기자는 기내로 들어간 검찰 수사관 2명의 안내로 탑승구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20여초간 포즈를 취한 뒤 서둘러 공항청사를 빠져나갔다. 100여명의 취재진으로부터 질문이 쏟아지자 『언론문건 내용은 소신』『모든 것은 검찰에 가서 말하겠다』고만 답한 뒤 귀빈실 1층 주차장에서 대기 중이던 검찰소속 승용차를 타고 서울지검으로 향했다. 그는 『기자가 언론탄압 문건을 작성해도 되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문기자는 중국 현지 항공사 사정으로 예정보다 1시간 20분가량 늦게 도착했으며 수화물이나 노트북 컴퓨터 등 짐은 일체 없었다. 문기자는 외국담배 포장지로 싼 가로·세로·높이 각 15~20cm 크기의 물건만을 손에 움켜쥐고 있었으며 취재진이 『무엇이냐』고 묻자 『담배 3갑이다. 검찰서 조사받으며 피우려고 가져왔다』고 대답했다. 문기자는 『지금 심정이 어떠냐』『이강래씨가 관계됐나』는 등의 질문에 『검찰에 가서 다 얘기하겠다』는 대답만을 거듭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개입됐느냐』고 묻자 『3자 개입은 없다』고 분명히 말했으며, 『여권 수뇌부와 왜 통화했는가』라는 질문에 『단순한 안부전화였다』고 또렷이 대답했다.

○…오후 6시10분께 서울지검 청사에 출두한 문기자는 청사 로비에서 취재진의 사진촬영에 응한 뒤 곧장 11층 특별조사실로 올라갔다. 문기자는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여전히 『검찰에서 다 밝히겠다』고만 말했으며 『노트북을 갖고 왔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문기자에게서 노트북PC를 제출받아 사신파일을 복제하려던 검찰은 문기자가 빈손으로 출두하자 당황한 표정이 역력. 정상명 서울지검 2차장검사는 임휘윤 검사장에게 이같은 사실을 보고 한후 어두운 표정으로 검사장실을 나와 향후 수사가 순탄치 않을 것을 예감케 했다.

○…문기자의 조기 귀국에는 광주일고 동기동창인 주중 한국대사관 법무협력관 구본민(具本敏·41·사시25회)검사의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기자는 언론대책 문건파문이 불거지자 구검사에게 자주 자문을 구했고, 구검사는 『참고인일 뿐이므로 걱정하지 말라』며 귀국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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