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일현기자는 왜 노트북PC를 가져오지 않았을까.노트북PC는 문기자가 국민회의 이종찬부총재에게 보낸 사신(私信) 3장의 내용을 규명, 언론대책 문건 작성 경위를 밝혀줄 수 있는 유일한 물증이다. 그러나 『검찰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던 문기자가 노트북PC를 갖고오지 않음으로써 그 배경에 갖가지 분석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추측할 수 있는 첫번째 이유는 『대부분 안부를 묻는 내용』이라는 문기자의 주장과 달리 사신 내용에 뭔가 공개할 수 없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문기자의 말대로 『개인적인 소신을 담은 참고용』이 아니라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여기에 응하는 형식으로 사신이 작성됐을 가능성이다. 단순 안부내용이라면 노트북PC를 가져와 파일을 복구,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면 되는데도 문기자가 고의적으로 회피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평화방송 이도준기자의 경우처럼 노트북PC 파일 복구를 통해 추가로 드러날 파일에 언론대책 문건에 버금가는 또 다른 문건이 있기 때문 아니냐는 시각이다. 여기에 이부총재, 사전상의설이 제기되는 제3, 제4자 등과 연관지어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해 노트북PC를 가져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사신내용을 담은 컴퓨터 디스켓을 갖고 입국했을 것이라는 설도 제기됐었으나 문기자는 담배 2-3갑만 갖고 귀국한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확인됐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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