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문일현(文日鉉)기자의 귀국과 검찰출두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여권과의 사전교감에 따른 시나리오』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즉 문기자가 검찰에서 단독으로 문건을 작성, 개인적 친분관계를 지닌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에게 「참고용」으로 전달했다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 여권 주장대로 해프닝으로 파문을 결론짓기 위한 예정된 수순이라는 것이다.문기자의 검찰진술로「언론대책」문건의 비중이 현저히 떨어질 경우, 한나라당의 정치공세가 무리한 것으로 판명될 것임을 우려한 사전 대비이다.
한나라당은 이같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부터 문기자와 여권의 사전 입맞추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신범(李信範)의원은 『문기자가 검찰 출두를 앞두고 고교동창으로 베이징 대사관에 근무중인 구본민검사와 긴밀한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여권 관계자들과 이미 입을 맞추었을 것』이라고 미리 쐐기를 박았다.
결국 한나라당은 문기자와 청와대 비서진 및 여권 핵심실세들과의 전화통화와 관련된 추가폭로를 통해 문기자와 여권을 압박해 가는 한편, 국정조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거듭 요구하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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