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문기자 귀국소환] 돌아온 문기자 '진실의 입' 열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문기자 귀국소환] 돌아온 문기자 '진실의 입' 열까

입력
1999.11.09 00:00
0 0

「언론대책문건」파문 이후 종적을 감췄던 중앙일보 문일현 기자가 8일 오후 귀국, 검찰에 전격 소환됨에 따라 베일에 가렸던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검찰 수사의 초점은 이종찬 부총재에게 문건과 함께 보낸 사신 3쪽의 내용과 문건작성 동기에 맞춰져 있다. 검찰은 언론대책문건 7장에 첨부된 사신의 내용이 드러날 경우 문건작성 경위 및 이부총재에게 문건을 보낸 이유 등도 자연스레 규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문기자가 사신내용을 사실대로 진술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 문기자가 문건 작성시 사용했던 노트북 컴퓨터도 함께 제출받은 상태다. 검찰이 평화방송 이도준기자가 삭제한 컴퓨터 파일을 복원, 이기자가 경제적 사정을 이유로 3-4건의 사신을 보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낸 점으로 비춰볼 때 문기자의 진술여부에 상관없이 사신내용도 조만간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이를 통해 문건 작성과정에 이부총재의 「요청」이 있었는지 여부와 제3 또는 제4의 인물이 개입했는지 여부 등 문건작성 동기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문기자는 그러나 사신내용 등과 관련, 『사신은 개인적인 안부내용이 대부분』이라며 『문건작성 역시 당시 이부총재가 상황을 너무 걱정하기에 평소 언론개혁에 대한 소신과 생각을 정리해 팩스로 보낸 것』이라고 종전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건작성시 언론사 간부와의 상의 여부에 대해서도 『국내 언론상황을 전해들은 사실은 있으나 문건 작성 전에 누구의 지시를 받거나 남들과 상의한 적은 없다』며 『이부총재 보좌관인 최상주씨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최씨가 무언가 오해를 한 것 같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함께 한나라당이 문기자와 여권 실세들과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언론대책 문건과의 연관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문기자의 핸드폰 통화내역을 입수,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전화통화가 대부분 언론대책문건이 작성된 시점보다 훨씬 이후인 9-10월께 이뤄진 점으로 미뤄 전화통화와 문건과의 연관성 여부는 극히 적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 조사를 통해 『평소 친분있는 이부총재에게 개인적인 소신을 참고하라고 보냈다』는 문기자의 주장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이번 사건을 폭로한 정형근 의원이 검찰에 출두, 당시 이강래 전수석을 문건작성자로 지목하게 된 경위 등을 설득력있게 밝히지 않는 한 정의원의 사법처리는 불가피할 전망

이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