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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직원 5명] 사이버증권 기밀 빼내 경쟁사로 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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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직원 5명] 사이버증권 기밀 빼내 경쟁사로 이직

입력
1999.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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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증권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자신이 근무했던 회사의 중요서류를 빼내간 국내유수 증권사 직원들이 절도혐의로 무더기 적발됐다.서울 중부경찰서는 8일 영국계 금융회사인 R그룹의 신설증권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자신이 맡아 추진하던 사이버증권사업 관련 핵심서류를 챙겨 나간 양모(36·서울 서초구 방배동)씨 등 5명에 대해 절도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S증권사 사이버마케팅팀장을 지낸 양씨는 올8월 부하직원 4명과 함께 R그룹계열사로 집단 이직하면서 S증권의 온라인 브랜드 개발계획과 마케팅 추진전략, 인터넷증권 관련문서 등 핵심서류 26점을 챙겨 나갔다. 현재 R그룹의 온라인증권 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과 위원을 맡고 있는 이들은 신설증권사 사장과 이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S증권측은 『사이버 증권거래사업에 700억원을 투자했으나 양씨 등이 중요자료를 빼내 경쟁업체 설립에 사용하는 바람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이달 4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4일 서울 여의도 양씨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빼돌린 서류 26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이에 대해 양씨 등은 『스카우트가 잦은 증권업계에서 회사를 옮길 때 자신이 관리하던 서류를 가져가는 것은 관행』이라며 『사물함 정리과정에서 서류가 섞여 온 것일 뿐 고의로 빼돌린 것이 아니며 신설사 시스템구축에 사용하지도 않았다』며 혐의사실을 부인했다. 사이버증권은 올해 국내 5대 증권사의 거래규모만 260조원에 달할 만큼 증권업계의 21세기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민감한 분야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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