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회사인 「보잉」사가 현대·대우·삼성의 기존 납품계약을 무기삼아 통합법인 한국항공우주산업㈜에 외자유치 독점권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8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초 현대우주항공 삼성항공 대우중공업(항공부문) 등 3사가 통합·출범시킨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세계 10여개 항공회사들을 상대로 2,000억원 규모의 외자유치 작업을 펴고 있으나 보잉사가 외자유치 독점권 을 요구해 마찰을 빚고 있다.
현대 삼성 대우 등 3사로부터 항공기날개 부품 등 공급계약에 따라 제품을 납품받아오던 보잉사는 최근 「기존 계약을 항공통합법인에 넘겨주되 우리측에 외자유치 우선권을 부여하지 않을 경우 계약 이관을 취소할 수 있다」는 독소조항을 담은 조건부 계약이전서 초안을 각사에 발송했다는 것이다. 보잉사 관계자는 『외자유치선이 다른 회사로 결정될 경우 기존 한국 기업들과 쌓아놓은 제휴관계가 끊어질 우려가 있어 조건부 계약이전서를 발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통합법인 관계자는『외자유치에 있어 보잉사에만 특혜를 줄 수는 없다』면서 『보잉사가 조건을 철회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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