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측은 문일현(文日鉉)기자의 귀국및 검찰조사로「언론대책」문건의 허구성이 명백히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사태의 흐름을 바꿀 「폭탄발언」가능성에 대해선 경계의 눈초리를 늦추지 않고 있다. 국민회의 한 고위관계자는 8일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문기자가 진상을 밝히면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추악한 폭로공작이 만천하에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측은 다만 문건의 작성 의도및 전달과정, 이종찬(李鍾贊)부총재와의 관계등에 대해서 문기자가 이부총재와는 상반된 진술을 할 경우 사태가 엉뚱한 방향으로 튈 수도 있다고 보고 내심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국민회의의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당으로서는 문건작성을 의뢰하지 않았고 읽어보지도 않았다는 이부총재의 말을 믿는다』면서도『뭔가 다른 사실이 드러나더라도 진실을 밝힌다는 우리의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5일 새벽 제1차 검찰조사이후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시내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부총재는 이날 오후 보좌관및 측근들을 소집,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부총재측은 『문기자가 의혹을 풀어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경우에 따라선 문기자가 사실을 왜곡할 수 있다고 보고 검찰 재소환및 문기자와의 대질신문등에 대비한 준비를 했다.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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