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출판가, 데이터베이스관리자, 시스템분석가, 컴퓨터엔지니어, 가정간병인…」미국 정부가 꼽은 21세기 유망 직업이다.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서비스 업종이라는 게 주된 특징. 대부분 직장이라는 울타리, 「나인 투 파이브」(9 to 5 :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통상 근무시간이 필요없다. 주문이 있으면 어느 때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지금 당장 인터넷에 접속해도 일손을 기다리는 프리랜서들이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분야도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들에겐 연공서열은 물론 연봉제도 무의미하다.
정보화가 급진전될 뉴밀레니엄에는 이처럼 직업관이 달라지면서 프리랜서시대가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올초 발간된 미국 직업평가연감에 따르면 웹사이트매니저가 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으로 선정됐다. 상위 10개중 9개가 컴퓨터 관련 직업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인터넷 관련 신종직업이 쏟아지고 있다. 경험 많은 근로자보다는 개성있는 전문가들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자 프리랜서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음을 반증한다.
미 노동통계국이 지난해 말 발간한 「미래직업백서」에 따르면 2006년까지 새로 창출될 일자리 1,750만개 가운데 84.6%가 서비스업종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서비스분야는 한때 저급한 임시직으로 인식되기도 했으나 고용창출과 경제를 주도하는 첨단산업으로 자리잡은 상태. 미 정부가 꼽은 유망직업중 가정간병인을 제외하고는 고등교육이나 전문교육을 필요로 한다.
21세기 직업은 수시로 진전되는 전문지식을 신속히 따라 잡아야 하는 전문직종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 전망이다. 주류는 프리랜서. 기업들은 이런 프로를 직접 채용하는 대신 빌려 쓰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다. 소위 「무적(無籍) 전문가」인 프리랜서(Freelancer)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E_라이프, E-비즈니스 시대를 맞아 「이랜서(E-lancer)」로 불리고 있다. 이랜서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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