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가슴벅찬 시즌이다. (플레이 조건이)아주 힘든 날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23)가 「600만달러의 사나이」로 탄생하면서 골프사를 다시 쓰고 있다. 회오리 바람과 교묘하게 굴곡진 그린, 자국선수만 응원하는 갤러리들의 극성속에 8일(한국시간) 스페인의 발데라마GC(파 71)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 99아멕스선수권대회(총상금 500만달러) 4라운드. 우즈는 이날 3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71-69-70-68)로 홈필드의 미겔 앙겔 히메네스(72-68-69-69)와 동타를 이뤘으나 연장 첫 홀서 2온-1퍼팅으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지난주 유럽투어 볼보마스터스 챔피언 히메네스는 마지막 홀서 보기를 하는 바람에 우즈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홀서도 세컨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보기를 기록, 준우승에 머물렀다.■우즈의 상금
우승상금 100만달러를 추가, 올 시즌 PGA투어 21개 대회서 모두 661만6,585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였다(유럽투어 도이체방크오픈의 우승상금까지 합하면 693만6,825달러). 이 액수는 종전 단일시즌 최고액인 286만1,900달러(헤일 어윈·98년 시니어투어)의 두배가 훨씬 넘는 것이며 올시즌 PGA투어 2위인 데이비드 듀발의 364만1,900달러보다도 300만달러 정도 많다. 우즈는 우승상금 100만달러가 걸린 99PGA그랜드슬램(16, 17일 하와이)에도 출전할 예정이어서 700만달러 돌파도 무난할 전망이다.
■우즈의 우승의미
올 시즌 8승째와 4연승을 기록했다. 8승은 74년 조니 밀러 이후 25년만에 PGA투어에서 탄생한 단일시즌 다승기록. 4연승(NEC인비테이셔널-내셔널카렌탈클래식-투어선수권-아멕스선수권)은 53년 벤 호건 이후 46년만에 나왔다. 역대 최다승과 연승기록은 바이런 넬슨이 보유하고 있는데, 18승(45년)과 11연승(45년3월 마이애미 포볼매치∼45년8월 캐나디언오픈)이다.
■우즈의 99시즌 여타기록
라운드당 68.48타를 기록, 사상 최초로 69타의 벽을 깼다. 또 올시즌 연속 21개대회를 포함, 지난 시즌이후 지금까지 39개대회에서 연속 컷오프를 통과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그린적중률 1위(71.4%) 거리 3위(294.1야드)도 기록중이다. 프로 3년차인 우즈는 통산 상금총액이 1,131만5,128달러가 돼 역대 통산 상금순위도 그렉 노먼(1,250만7,322달러) 데이비드 러브3세(1,248만7,463달러) 페인 스튜어트(1,173만7,008달러) 닉 프라이스(1,138만6,236달러)에 이어 5위로 뛰어올랐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