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발언대] 공기경쟁보다 제대로 된 경기장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발언대] 공기경쟁보다 제대로 된 경기장을

입력
1999.11.08 00:00
0 0

서울시 직원 해외연수제도에 따라 올해 1월부터 6개월간 일본 도쿄(東京)도립대에서 건설행정연수를 받으면서 요코하마(橫濱)경기장과 사이타마(埼玉)경기장을 견학할 기회가 있었다. 요코하마경기장은 허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잘 지어졌지만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멋은 느껴지지 않았다. 월드컵 유치후 계획된 사이타마경기장은 골조공사중이어서 제대로 된 경기장의 모습은 보지 못하고 자료를 수집하는데 그쳤다.2월에 두 경기장이 결승전 유치를 경합중이었으나 개인적으로는 사이타마경기장으로 결정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요코하마경기장은 필드와 관중적 사이에 육상 트랙이 있는 종합운동장으로 월드컵 유치 이전에 전국체전을 위해 계획된 경기장이어서 결승전을 치르는 경기장 요건을 갖추려면 관중석의 상당부분을 보도석으로 개조해야 하고 각종 시설의 추가 설치가 필요하다.

반면 사이타마경기장은 원래 예선경기만 치르고자 4만석 규모로 계획됐다가 결승전 유치를 위해 6만석이 넘는 규모로 변경된 축구전용구장이어서 사이타마경기장에서 결승전을 치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연수를 마치고 귀국 후 요코하마경기장이 주경기장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잘 꾸며진 경기장을 국제축구연맹(FIFA)규정에 맞게 고쳐야 하는 요코하마경기장과 결과적으로 무리하게 계획을 변경한 꼴이 된 사이타마경기장을 생각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있었던 주경기장 논란이 새삼 떠올랐다.

최근 우리나라 월드컵경기장 건설이 일본보다 늦게 진행되는 데 우려가 많으나 개최도시 결정이 늦어지면서 생긴 부득이한 일로 예정대로 완공해도 대회를 치르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물론 월드컵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경기장 건설 외에도 준비해야 할 시급한 과제가 많이 있지만 공사가 진행중인 시점에서 완공 예정일만을 일본과 비교하여 무리하게 공기단축을 채촉하는 것은 자칫 부실공사라는 더 큰 문제를 낳을 수도 있다. 예정된 기한내에 제대로 된 경기장 건설을 하는 것이 일본과의 자존심 싸움 때문에 억지로 공기를 앞당기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성태 서울시월드컵주경기장건설단 직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