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아름답다. 코스모스, 국화도 자태를 뽐낸다. 아름다운 꽃과 잎을 계속 간직할 수는 없을까. 일본에선 오래전부터 압화(押花·꽃누르미)가 취미활동의 한 분야로 자리잡아 꽃을 사시사철 바라볼 수 있는 인테리어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도 97년 한국압화연구회가 결성돼 말린 꽃으로 카드, 양초, 스탠드, 열쇠고리, 액자 등을 만드는 방법을 보급하고 있다. 김숙자(48)회장의 도움말로 압화 요령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꽃 말리는 방법
학창시절 책갈피에 클로버를 끼워 말렸던 게 꽃말리는 기본 방법. 두꺼운 책을 펼쳐 습자지를 두 장을 깔아 그 사이에 꽃을 바르게 놓고 책을 덮는다. 습자지 대신 화장지를 사용해도 된다. 책은 코팅된 종이보다 전화번호부 같이 갱지로 된 것이 더 적합하다.
전문가들은 여기에다 꽃의 색깔을 그대로 살릴 수 있게 실리카겔을 활용한다. 밀폐된 상자안에 책을 실리카겔과 함께 넣고 책위에 무거운 벽돌 등을 올려 놓으면 된다. 두꺼운 꽃은 1주일, 얇은 꽃은 3-4일이면 마른다.
꽃을 빨리 말리려면 다리미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할 수도 있다. 습자지로 꽃의 앞뒤를 감싼 뒤 중온의 열로 맞춘 다리미로 다려준다. 다리미는 한 곳에 오래 머물지 말고 5-15분동안 자주 왔다갔다 해 꽃의 습기를 없앤다. 전자레인지는 강한 상태에서 2분정도 가열한다.
■주의할 점
꽃이나 낙엽을 채집할 때는 흐린 날은 피하고 날씨가 좋은 날을 고르도록 한다. 흐린 날이나 비가 온 다음날은 꽃에 수분이 많아 말리기 어렵다. 꽃에 먼지가 있으면 물로 씻지 말고 그냥 털어낸다. 가지가 굵으면 반을 세로로 쪼개고, 꽃봉오리가 두꺼운 것은 뒤쪽을 얇게 깎아준다. 수분이 많은 잎이나 꽃은 뒤쪽을 사포로 살짝 문질러 수분증발을 쉽게 해준다.
말린 꽃을 만질 때는 핀셋을 이용하고 카드, 양초 등에 붙일 때는 부드러운 목공용본드를 사용한다. 이 때 이쑤시개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꽃을 붙인 다음 공방에서 파는 투명한 에나멜페인트를 칠해주면 완성된다.
선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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