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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생각은] 내가 겪은 부패사례… 개선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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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생각은] 내가 겪은 부패사례… 개선방안은?

입력
1999.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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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뇌물공여지수에서 한국이 수출규모 상위 19개국 가운데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뇌물공여지수에서는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국가부패지수에서도 99개국 가운데 50위를 차지, 상당한 부패국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국제기구의 평가가 옳다고 느낄 정도로 독자 여러분께서는 부패를 경험하셨습니까. 살아가면서 보고 겪은 각종 부패 사례나 개선 방안을 소개해주십시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어린시절 한 교사로부터 받은 충격이 너무 생생하다. 그 교사는 학교에 빈손으로 찾아온 같은 반 여학생의 학부모에게 입에 담지못할 욕을 하고 부모들이 떠나고 난 뒤에는 마대자루로 그 학생의 허벅다리를 때렸다. 자격이 없는 교사들이 모든 부정부패의 근원이 되는 것은 일정부분 인정해야 한다. /독수리·천리안

☞ 우리나라에 완전한 부패 척결이 가능이나 한 일인가. 친구에게 부탁할 때라도 파출소에 부탁을 하더라도 그냥 가기 그렇지 않은가.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남에게 부탁을 하려면 식사라도 대접하고 선물이라도 해야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진다. 이것이 공직사회에서 행해지면 비리가 되는 것이다. 이것을 완전히 근절하려면 남에게 부탁도 안하고 선물도 안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데 이것이 가능할까. 약간의 불이익도 참지 못하는 국민성을 고치지 못한다면 치유가 힘들다. /마천사01·유니텔

☞ 2년전 동두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며느리를 잃고 아들이 크게 다쳤다. 현장 조사때는 아들이 피해자이고 상대방이 분명한 가해자였는데 어느새 아들이 가해자로, 상대방은 단순 목격자로 바뀌어있었다. 보험액을 줄이려는 보험회사와 의혹투성이로 수사지휘를 한 검찰등은 생각하면 아직도 납득할 수 없다. 보험사는 말할 것도 없고 최고의 수사기관마저 부패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에 아직도 분노를 느끼고 있다. /남기수(가명)·경기 연천군

☞ 『잘 보아 주십시요』『잘 부탁드립니다』. 어느새 우리의 일상적 언어가 돼 버린 이 두가지 말. 이 말 때문에 우리는 영원히 부패에서 해방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오랜 세월 습관이 되다보니 인사말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해 버린 것이다. 잘봐달라고 부탁하려니 응당 맨 입으로는 해결되지 않아 한푼 두푼 물질이 끼어들고 거기에 인정사정까지 끼어들면 부패가 되는 것이다. /LYONGH·천리안

☞ 우리나라는 세계사에서 유례없이 짧은 시간안에 많은 사회변화를 겪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 수단이 목적을 정당화하는 사회 분위기가 만연됐다. 이런 사회에서 부패의 골이 깊어지는 것은 필연적인 현상 아니었을까. 부정부패는 구체적인 예를 적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일반화해 있다. 하지만 우리사회도 이제 상당히 안정을 찾았고 시민사회의 힘이 성장하고 있다.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는 시민사회의 윤리관을 구축하는 것만이 부패를 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성미현·연세대 중문과

☞ 무작정 공무원과 정부를 부패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국민에게는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생활태도, 공공의 이익을 위한 준법정신 등 진정한 자율의식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다. 이렇게 행정권한을 무시하는 국민이라면 정부와 행정으로부터 받아야 할 서비스를 받지 못할 뿐더러 결국 국민 스스로 막대한 비용과 희생을 치를 수 밖에 없다. 시민이 저지른 탈법은 결국 가족과 이웃의 희생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김재기·인터넷 한국일보 독자

◎ 다음주 주제는 교수의 강의평가서를 공개해야할 것인가 입니다. 최근 서울 모대학 학생회와 교수단 측은 「교수강의평가서」의 공개여부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었습니다. 학생들은 교육수용자의 권리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이를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교수들은 강의평가제로 충분하고 이를 공개하는 것은 교권과 인격권 침해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교수 강의평가서 공개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리=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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