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수익을 노려라』기업들의 12월 결산일이 다가오면서 「배당투자」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배당투자란 주가상승에 따른 매매차익 뿐 아니라 기업의 당기 경영실적을 주주들에게 되돌려주는 배당이익을 얻기 위한 투자. 특히 올해는 경기가 좋아 기업들의 배당률이 대체로 높아질 전망이어서 투자자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수 년 전만 하더라도 개인투자자가 배당수익을 목표로 투자하는 예는 거의 없었고, 이 때문에 주식투자수익이 매매차익과 동의어처럼 이해돼 온 게 사실. 하지만 IMF사태를 맞으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기업들이 주주, 특히 소액주주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고 중간배당까지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외국인의 시장참여가 늘어난 것도 배당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배당투자 원칙
당연히 경영실적이 좋아서 이익을 많이 낸 기업이 배당능력도 크다. 따라서 배당수익을 노린 투자자라면 우선 거래 증권사 등을 통해 해당 회사의 예상수익고 전반기 실적 등을 살펴봐야 한다. 같은 조건이라면 외국인지분이 많은 기업이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기업의 주식이 높은 배당을 얻는 데 유리하다. 다음으로는 기업의 과거 배당률을 살펴야 한다. 기업들은 대부분 배당률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과거 배당에 인색했던 기업이 큰 이익을 냈다고 갑자기 배당을 늘리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배당을 많이 했던 기업이라면 수익이 적더라도 주주들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과거와 비슷한 배당률을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또 배당은 액면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싼 주식일수록 배당수익률은 높다. 예를들어 액면가 5,000원인 A, B주식의 배당률이 10%(배당금·500원)로 같고 A의 시가가 1만원, B의 시가가 5,000원이라면 A의 배당수익률은 5%이지만 B는 10%가 되는 것. 이런 면에서 보통주보다 우선주가 주목받는다. 우선 배당을 1%포인트 더 얹어주는 데다 보통주에 비해 주가가 낮기 때문.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전반적인 경제여건과 증시동향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주가가 폭락해 시세손실이 배당수익보다 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어떤 기업이 좋을까
서울증권은 최근 12월 결산법인의 예상배당수익률을 분석, 한일철강과 쌍용정유, 동원산업 등을 효과적인 배당투자 대상기업으로 꼽았다. 보통주의 경우 한일철강(9.09%), 쌍용정유(8.99%) 동원산업(7.43%) 극동유화(6.76%) 한솔화학(6.23%)의 순으로 좋다고 추정했다. 우선주는 쌍용정유(11.41%) 동양화학공업(8.25%) 금호석유화학(7.69%) 서통(5.71%) 동부제강(5.52%) 등을 꼽았다. 서울증권측은 『이들 기업의 올해 순이익을 상반기 순이익의 2배로 잡고 지난해 배당률을 적용한 배당수익률 순위』라고 밝혔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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