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광고에 아파트가 없다?』아파트가 나오지 않는 아파트광고가 선보였다. 한신공영의 한신플러스타운 지면광고는 입주를 앞두고 좋은 아파트에서 살게 됐다며 즐거워하는 주부의 환한 얼굴이 주인공. 오른쪽 귀퉁이에 조그만 아파트 조감도를 찾아낼 수 있는 탓에 아파트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제품판매가 광고의 궁극적인 목적인 만큼 최소한 「아파트를 광고한다」는 것은 알려야 했던 듯. 일반적인 아파트광고처럼 「위치가 좋다」 「분양가가 싸다」는 식으로 일일이 설명하기 보다는 소비자가 느끼는 삶의 행복을 강조했다는 게 차이점이다.
「행복한 입주예정자」가 한신플러스타운 아파트에서 살게 된 기쁨을 전달한 것은 모두 4차례다. 시리즈광고 1편에서 『소문내지 말자!』며 배시시 미소짓다가 2편에서는 『행복하다고 소문내자!』며 활짝 웃었다. 행복에 겨워 웃다못해 3편에서는 감동의 눈물까지 흘리는 아내. 『아내를 울리자!』는 3편에 이어 볼이 발그레해진 아내의 사랑스런 얼굴이 나온 『아내를 취하게 하자!』가 시리즈 완결편이다. 모델은 행복한 결혼생활로 소문난 탤런트 이미연.
재미있는 것은 1·2편까지만 해도 「도심에서 10분이면 충분하다」 「편의시설이 갖춰졌다」며 이런저런 제품설명을 했던 것과 달리, 3·4편에서는 오페라도 가고 싶고 산책로도 걷고 싶다는 아내의 소망을 구체적으로 담았다는 점. 아파트설명이라는 진부한 틀을 벗고 소비자가 누리는 행복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으니 시리즈를 내면서 광고도 「자기발전」을 한 셈이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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