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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인터넷...여성들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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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인터넷...여성들 모여라

입력
1999.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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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사이버공간 진출이 활발하다. 주부들의 모임, 전문직 종사자들의 정보교류마당, 기혼여성을 위한 취업교육사이트 등 여성들이 직접 참여해 운영하는 네트워크가 다양한 계층에서 형성되고 사회생활에서 인맥, 정보등이 부족해 불리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이 사이버공간을 통해 힘을 결집하는 기능도 한다.지금까지 잡지사 등에서 여성 대상으로 정보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사이트는 여러 곳 있었으나 주부들이 직접 만드는 사이버모임은 천리안 주부동호회(user.chollian.net/-zsjubu)가 효시로 꼽힌다. 일명 「주동」으로 알려진 이 모임은 91년 결성돼 PC통신 천리안에서 활약해오다 96년 인터넷에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 사이트는 생활정보들을 담으면서 주부들만의 노하우를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화방과 게시판을 운영하는 게 특징. 부운영자 이영희(35)씨는 『집안에 구속되기 쉬운 주부들이 인터넷을 통해 넓은 세상을 구경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최근 개설된 카위트(www.kawit.hi.nu)는 전문직 여성종사자들을 위한 모임. 세계 일하는 여성사이트의 한국 지부격인 이 사이트는 직종별로 필요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고 국내외 기업체의 전문직 구인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 놓았다. 한국에서 근무하는 외국여성들이 회원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커리어우먼들의 사이버모임으로 자리잡고

엄마들의 일 세상(mypage.channeli.net/angela62)이란 사이트는 취업을 희망하는 기혼여성들에게 적합하다. 주부만을 위한 취업정보와 각 분야에 취업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정보가 담겨 「사내아이 둘 키우는 엄마」라고 소개한 운영자 양희경씨는 『엄마들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밝히고

「아줌마세상」은 LG인터넷에 근무하는 기혼여성들이 주축이 돼 만드는 아줌마 네트워크. 이달 중순 선보일 이 사이트는 단순한 친목모임이 아니라 결혼한 직장여성에게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나아가 여권신장까지 꾀하는 모임이다. 주도적으로 일을 추진하고 있는 마케팅팀 송수진(30)과장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학연, 지연으로 묶이는 남자들만의 네트워크속에서 기혼 직장여성들이 제 몫을 다하기 위해 사이버 네트워크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여성 전반에 필요한 일상정보와 전문 직업인들이 공유할 수 있는 직장정보, 문화·교양정보들로 메뉴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가 운영하는 일하는 여성들의 네트워크(www.kwwnet.org)는 각 기업들의 여성 채용정보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 대화방을 통해 직장여성들이 당하는 어려움을 공유하고 성폭력에 관한 온라인 상담도 받고 있다.

선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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