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집회를 시작으로 장외투쟁의 본격시동을 건 한나라당이 9일 오후 수원 장안공원에서 열리는 「제2차 김대중(金大中)정권 언론자유 말살 규탄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위해 다시 당력을 총동원하고 있다.한나라당은 4일 부산집회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으나, 부산은 아무래도 「텃밭」이라는 특수성이 마음에 걸리는게 사실. 따라서 수도권 중심에서 열리는 다음 집회야말로 앞으로 장외투쟁을 전국적으로 지속해나갈 수 있는지를 가름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결국 한나라당은 이 집회의 성공여부에 따라 장외투쟁의 고삐를 계속 조여나갈 것인지, 아니면 국회로 다시 들어갈 것인지를 선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더구나 어려운 고비마다 텃밭인 부산으로 달려가 지역감정을 부추긴다는 따가운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어서 만약 수원집회를 외형상 부산만큼 치러낸다면 이런 비난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부산집회가 끝나자마자 5일 서둘러 경기도 지구당위원장들을 중앙당으로 불러 오찬을 함께하며 대책을 숙의하는 등 직접 집회준비 상황을 챙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지도부는 특히 전용원(田瑢源)경기도지부위원장과 수원출신인 남경필(南景弼)의원 등의 보고에 따라 장안구 북문옆 장안공원을 집회장소로 확정짓고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지구당에 「총동원령」을 내려놓은 상태. 집회준비를 실제로 맡고 있는 중앙당 조직국과 경기도지부는 현재 1만5,000-2만여명을 목표로 뛰고 있지만, 자금부족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을 비롯한 수도권일대 지구당위원장들도 주말내내 당사에 상주하며 준비상황을 일일이 점검하고 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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