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을 잡아라」차세대 산업의 키워드인 디지털을 놓고 LG와 삼성의 기선잡기 싸움이 뜨겁다. 디지털은 아날로그에 대칭되는 차세대 정보통신기술의 총칭. 디지털TV와 함께 새천년의 상징어로 자로잡고 있는 디지털 개념을 누가 자연스럽게 기술과 제품은 물론, 기업과 경영자의 이미지에 연결시키느냐를 놓고 두 회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디지털 홍보는 올해초 LG전자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LG는 지난해말 경영전략회의에서 차세대 기업 이미지를 「디지털 LG」로 정했다. 「세상을 바꾸는 힘 디지털LG」광고문안과 함께 디지털경영 선포식을 잇달아 열고 60인치 디지털TV 출시, 지하철 36개차량을 디지털이미지 광고로 도배하는 이색광고전 등 대대적인 이미지 선점 드라이브를 걸었다. 최근에는 새로운 해외슬로건「LG, Digitally Yours」로 글로벌 브랜드 광고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디지털 잡기에 본격 뛰어 들었다. 이달초 창립30주년을 계기로 윤종용(尹鍾龍)사장은 디지털경영을 선언했고 디지털대축제와 디지털슬로건을 마련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전에 들어갔다. 삼성은 디지톨(Digital+ all=DIGITall)개념과 「everyone's invited」등을 내걸고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 LG전자는 디지털TV, 7.8cm두께의 40인치 PDP 벽걸이TV, 15인치 LCD-TV를 시판한데 이어 세계 최초로 미국에서 새로운 디지털 규격에 따라 데이터방송을 성공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휴대폰 세계1위(CDMA방식), 디지털TV와 캠코더 수출, 42인치 50인치 PDP 벽걸이TV와 24인치 LCD TV를 개발 등 메모리반도체분야의 강타자 면모를 디지털에서도 구현하겠다는 자세다.
기술에서 시작된 디지털 경쟁은 두회사 최고경영자의 이미지에까지 번졌다.LG에는 전경련 등이「NO.1 디지털CEO」로 선정한 디지털 전도사 구자홍(具滋洪)부회장과 「디지털TV의 아버지」로 불리는 백우현(白禹鉉)부사장 등이 포진해있고, 삼성전자의 윤사장은 「디지털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이평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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