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핵심부가 JC(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를 감싸안으려는 몸짓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4일 국민회의 지도부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당 부총재인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다는 것이 좋은 예다.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은 5일 새벽 서초동 검찰청사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검찰조사를 받고 나오는 이부총재를 위로했다. 『검찰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구설수에 오르면서까지 한총장이 이부총재를 「챙긴」 것 역시 이부총재에 대한 여권 핵심부의 온정적 분위기를 반영한다. 당직사퇴 등 인책론,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을 「잡기 위한 희생타」 설 등이 분분하던 며칠전 여권 분위기와는 판이하다.며칠새에 이부총재를 바라보는 여권의 시선이 「싸늘」에서 「따뜻」으로 바뀐 배경은 무엇일까.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5일 『JC를 코너로 몰고가서 이로울 게 뭐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여기에는 이부총재의 책임을 묻는 쪽으로 사태가 전개되면 「언론문건」파문의 본질이 희석되고 적전분열 등의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또 이부총재가 정권교체과정에 일정한 공로가 있고 정권내부의 핵심정보를 다룬 인사여서 자칫하면 여권내부 권력갈등 양상으로 비쳐지는 등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감안된 듯하다.
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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