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인은 세차례 매수강세를 보였고 이 때마다 증권 은행 전기·전자의 11종목을 집중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신흥증권 조사결과, 외국인 매수종목은 증권주의 경우 삼성 대우 동원 LG, 은행주는 한미 신한 국민 주택, 전기·전자주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한국전력 등 11종목에 치중됐다.올들어 외국인이 매수강세(랠리)를 보인 시기는 3,4월의 1차와 6월의 2차, 그리고 최근의 3차. 외국인은 1,2차때 은행→증권주로 확산하는 동일한 패턴의 매매를 보였으며 3차때도 10월19일 한미은행을 시작으로 은행→전기·전자→증권주로 매수를 확산시키는 양상이다.
매수종목도 유사해 증권주가 1차 삼성→대우→LG, 2차 삼성→대우→동원, 은행주는 1차 한미→주택, 2차 한미→국민→주택으로 옮겨갔다. 이번 3차의 경우도 증권은 삼성→대우→동원→LG, 은행은 한미→국민→주택→신한의 순서를 밟고 있다. 또 1,2차 기간중 업종 선도주가 상승을 종료할 즈음 후속 대타주가 바톤을 이어받는 형태로 주가가 상승했다. 이번 3차의 경우 외국인 매수가 늦게 시작된 LG증권과 신한은행의 추가상승 여력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매수지속기간은 1,2차가 평균 18일과 15일로, 이에 비추어 10월말 시작된 3차랠리의 경우 앞으로 10일 정도 순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평균매입 단가를 기준한 수익률은 1,2차때 평균 20%를 넘어섰으나 3차시기에는 아직 10%미만에 그쳐 있다.
따라서 외국인의 목표수익률을 최소 20%로 가정하면 추가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3차 랠리의 경우 외국인은 수익률을 상향조정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신흥증권측은 내다봤다. 8,9월 금융주 매도로 손실이 컸는데다 대우사태 해결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서울 증시가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한다는 전망 때문이다. 기업분석팀 최석포(崔錫布)연구위원은 『외국인은 특히 대기업들이 유상증자 청약률을 높이기 위해 주가관리를 할 수밖에 없는 점을 이용, 매수규모가 전에없이 증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해당 종목의 권리락을 기점으로 매수세가 꺾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3차랠리는 국가의 경우 미국 말레이시아, 투자주체는 뮤추얼펀드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가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된 10월28일~11월4일 투자국가를 분석한 결과, 미국 말레이시아 영국 스위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순이었다. 이들은 뮤추얼펀드를 위주로 한 기관투자자와 기타법인이 대부분으로 이 기간 1조422억원의 순매수중 7,417억원과 3,031억원을 차지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아일랜드계 자금의 경우 유상증자를 성공시키기 위한 국내기업의 역외펀드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