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먼저 던지겠습니다』6일 개막하는 99한·일 슈퍼게임 1차전 선발투수는 치열한 경합끝에 「한국시리즈의 사나이」 구대성(한화)으로 낙점됐다. 1차전 선봉다툼은 4년만에 벌어지는 한·일전이라는 비중과 함께 일본팀의 스카우트 대상이 되고 있는 선수 개인의 자존심까지 걸려 있어 내로라하는 특급투수들의 경쟁이 막판까지 치열했다.
하지만 결국 한국코칭스태프는 협의 끝에 아마시절부터 「일본킬러」로 명성을 떨친 구대성(한화)을 낙점, 초반부터 일본기선을 제압하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구대성 역시 구원보다 선발을 희망했다.
구원으로 확정된 「특급소방수」 진필중은 『제가 1차전 선발인줄 알았는데요. 바뀌었나봐요』라며 아쉬워했다는 후문. 2차전 선발은 문동환(롯데), 3차전은 정민철(한화), 4차전은 정민태(현대)로 투수 운용틀이 짜졌다. 일본은 5일까지도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한국코칭스태프는 타순배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본과의 전력은 막상막하로 평가된다. 주니치신문은 5일자 체육면 톱기사로 「일본팀이 이승엽, 정민태 등이 포함된 사상 최강의 한국대표팀에 고전이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이희수(한화) 김명성(롯데) 김인식(두산) 서정환(삼성) 등 코칭스태프가 밝힌 한·일 슈퍼게임 목표는 2승2패.
91년 첫 대회에서 2승4패의 열세를 보였으나 95년에는 2승2무2패를 기록한 한국팀이 한수위라는 역대최강전력의 일본 올스타팀을 상대하면서 2승2패를 언급한 것은 그만큼 자신감과 의욕이 있음을 뜻한다. 특히 일본은 「컴퓨터 포수」 후루타 등 최고기량의 선수들이 상당수 부상으로 교체돼 전력약화가 예상돼 드림팀의 승산을 높여주고 있다.
하지만 올해 포스트시즌이 10월말에야 끝나 손발을 맞출 기회가 적었고 한화 롯데 등 한국시리즈를 치른 선수들의 경우 피로한 상태에서 컨디션 회복여부가 관건이다. 야구해설가 허구연씨는 『이제는 한국선수들이 일본 프로야구를 많이 접해본 상태이기 때문에 과거처럼 긴장된 상태에서 위축된 플레이를 펼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한국팀의 선전을 낙관했다.
○…국내 스타들이 일본에서도 최고 스타대접을 받았다. 이승엽은 나고야공항에 내리자마자 일본팬 30여명에 둘러싸여 사인을 해주거나 기념촬영을 해야 했다. 주쿄대학에 다닌다는 여대생 요네가와 요시미(21)양은 이승엽 등 한국대표선수의 사진집을 들고와 일일이 선수를 찾아다니며 사인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진출설이 돌고 있는 정민태(현대), 일본진출이 유력한 정민철(한화) 등도 일본 TV 및 신문과 잇따라 인터뷰를 갖는 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나고야(일본)=박원식기자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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