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수뇌부가 「맹물전투기」사고가 나기 한달전 사고전투기가 연료를 공급받은 유류탱크에 이상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도 즉각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국회 국방위 장을병(張乙炳·국민회의)의원은 5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9월14일 사고가 나기전 8월19일 16전투비행단이 문제의 6번 탱크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 같은달 25일 박춘택(朴春澤)공군참모총장에게 보고했으나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16비행단장이 유류탱크 균열사실을 보고 받고도 공군참모총장 등 수뇌부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국방부 특별조사단의 발표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장의원에 따르면 7월5일부터 8월18일 사이에 6번 탱크의 배유작업을 실시한 16전투비행단은 8월19일 육안으로 균열이 있음을 확인, 같은 달 25일 공군본부 시설감실에 「POL 탱크결함발생 보고서」를 제출했고 이는 박참모총장에게도 보고됐다.
장의원은 또 『탱크 균열을 발견한 16비행단장이 신형으로 교체해 줄 것을 공군본부와 공군군수사령부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며 『공군본부 시설감실이 9월9일 현장답사에 나서려던중 사고가 터졌다』고 말했다. 장의원은 『사고는 현장답사를 즉각 실시하고 유류에 대한 감리·감독을 철저히 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측은 『특별조사단의 발표대로 박총장은 탱크 결함을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의혹이 제기된 만큼 정확한 경위를 확인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투기 추락사고 진상조사를 위해 열린 국방위는 특정지역 편중인사 시비와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색깔론발언 파문을 놓고 여야가 설전을 벌이는 바람에 유회됐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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