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억원대의 펀드매니저가 국민연금을 불리기 위해 「초빙」됐다.5일 발족된 국민연금기금운영본부의 본부장으로 임명된 김선영(金善永·47)기금이사는 펀드매니저 7명, 직원 32명과 더불어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연금보험료로 적립한 43조7,740억원(9월말 기준)의 기금을 금융기관의 고객예탁금만큼 짭짤하게 운용하는 일을 맡게 된다.
김이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펜실페니아주립대와 일리노이주립대현지에서 교수까지 지냈다.
88년 귀국해 한국신용평가와 동양증권사 등을 거치며 「자산운용전문가」로 불렸다. 마지막 자리인 동양증권 상무때 받은 연봉만도 2억원대. 그러나 이 자리를 박차고 지난 여름 기금이사 공채에 응시해 12명의 경쟁자를 물리쳤다.
그가 연봉 5,700만원의 「준공무원」을 택한 이유는 천문학적 금액인 연금기금을 불리는 일 자체에 자산운용전문가다운 도전의욕을 느꼈기 때문이다.
『연금기금을 잘 운용하면 증권회사 못지 않은 고수익이 가능할 것』이라는 김이사는 『기대만큼 부담도 크다』며 『기금을 잘 운용해 연금수급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이사는 고수익을 올릴 경우 인센티브제에 따라 공식연봉액의 2배(1억1,400만원)까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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