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경찰 영화이다. 이번엔 방화, 강도, 폭행 혐의로 감옥에 갇힐 운명에 처한 세명의 10대가 경찰로 위장, LA의 범죄 소굴에 잠입한다. 그들의 임무는 마약이나 매춘이 이뤄지는 현장에 침투해 범죄자를 소탕하는 일.이들을 감싸던 수사반장 그리어가 살해당하고 현장에 있던 마약이 사라지면서 이들은 누명을 쓰게된다. 이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처지.
가짜 경찰들이 진짜 경찰의 추악한 면모를 한꺼풀씩 벗겨 나가는 설정은 「경찰서를 털어라」보다 훨씬 진지하지만 그 진지함은 지루함과 연결된다. 방황하기 좋아하고, 게다가 커다란 조직범죄에 부닥친 젊은이들의 고뇌는 다소 피상적으로 그려지며 영화는 맥이 없다. 레오나르도 디 카프리오와 「로미오와 줄리엣」에 출연, 신세대 줄리엣으로 호평을 받았던 클레어 데인즈도 줄리로 출연한 이 영화에선 보석같은 미소를 잃어버렸다.
부유한 가정의 문제아 피트(지오바니 리비시), 흑인 빈민가 출신의 링크(오마 엡스), 독립성이 강한 줄리 등 다양한 사회적, 인종적 배경의 청춘들이 모였음에도 이들의 개성은 사라졌다. 무조건 고민하는 척, 진지한 척 하는 시나리오의 허점 때문이다. 신예 감독 스콧 실버가 각본까지 썼다. 6일 개봉. 오락성 ★★☆ 작품성★★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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